주택관리사보 시험 후기
26회 주택관리사보는 공부를 시작한 기간이 길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없이 본 시험이다. 한 3개월 정도 공부하고 봤는데 1차 과목이 민법, 회계원리, 시설개론으로 그 정도 기간으로는 제대로 준비를 할 수 없었다.
원래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통과목이 좀 있어서 수강했는데, 이런 공부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국가시험을 봐서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나중에 답을 채점해 보았는데…. 물론 불합격해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원래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공통된 과목이 있어서 한번 봐본 건데 이런 식의 공부는 썩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필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국가 시험을 본 거라서 경험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험장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 문제를 풀고 후에 가답안 채점을 해보면서… 물론 과락에 평균 60점을 못 넘어서 떨어졌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지도 대략 을 잡은 것 같다.
시험당일
시험은 지난 7월8일 9시에 시행됐다. 1년에 한번인 시험인 만큼 응시자가 많았던 것 같다.
준비물은 수험표와 신분증이다. 수험표는 프린트로 뽑아 갔다. 감독관이 수험자 확인하는데 필요하고 문제지와 답안지에 적을 수험번호가 적혀있다.
필자가 시험을 본 장소는 여의도 중학교 였다. 운동장에서 과거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63빌딩이 보이는 뷰가 좋은 학교다. 수험생 유의사항에 차량은 가져오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일부 차량은 운동장에 주차한 것 같았다. (감독관 차량인지 일부 수험생 차량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갈 때 보니까 수험생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여의도 중학교 복도이다. 학교 건물 1층 정문에 수험번호와 번호마다 번호가 적혀 있는데 그 번호가 바로 교실 번호이다. 처음에 숫자만 써있어서 이해를 못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까 시험장을 안내하는 표지들이 붙어 있으니까 침착하게 찾아 가면 된다. 이것도 어리버리 하다가는 긴장하고 시간을 허비하게 되니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신의 시험장(교실)을 찾아 가도록 한다.
교실 앞쪽에 배치도가 나와 있으니 자신의 좌석을 확인한다.
시험준비물
책상에는 시험 준비물을 딱 꺼내 놓는다. 볼펜, 컴퓨터용 사인펜, 화이트, 수험표, 신분증이다.
입실완료 시간이 되면 감독관이 와서 칠판에 일정을 적는다. 시험 입실완료가 9시면 실제 시험은 9시30분에 시작된다. 그 사이에 주의사항 등 방송이 나오고 수험자 확인, 문제지와 답안지 배포가 이루어진다. 한 교실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는게 아니라 오래 걸리지 않는다. (수험자 중 20% 정도는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음)
차분히 않아서 대기하는 시간이 5-10분 정도는 걸린다. 이 때는 물론 휴대폰이나 책 등은 모두 가방안에 넣어 둬야 한다.
한가지 생각났던 거는 이게 중학생 교실인데 책상 서랍에 뭐가 많이 들어있다.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만 이런데다가 커닝페이퍼를 써놓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걸이에도 뭐가 주렁주렁 걸려있고 워낙 어수선하니까… 근데 학생들 것이니 건드리면 안된다.(당연하다)
12시반에 끝나면 답안지를 제출한 후 귀가하면 된다. 이때 답안지를 제출하고 문제지는 가져가는 것이다. 1교시 시작전에 문제지는 가져간다고 알려주는데 오후 5시에 가답안이 Q-NET에 공개되므로 자신이 표기한 번호를 문제지에 적어서 나오면 몇시간 뒤에 바로 가답안을 채점할 수 있다.
시험시간
시험은 1교시 회계원리와 시설개론 100분 , 2교시 민법 50분인데 1교시가 9시반에서 11시10분까지, 다음에 30분 쉬고 2교시가 11시40분에서 12시30분까지 50분으로 딱 점심시간 전에 끝났다. 1차 시험이지만 시간적으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긴장이 될 수 있으니까 화장실은 미리미리 가두는게 좋다. 감독관이 9시가 넘어서도 시험 시작전에는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해줬다.
칠판에 적은 스케줄을 보고 참고한다.
이날 필자는 시험을 볼 준비가 거의 부족한 상태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4월 초 정도에 책을 사서 강의도 듣고 공부를 했는데 회계원리와 민법은 그래도 문제라도 조금 풀었지만 시설개론은 강의도 제대로 못 들은 상태에서 문제풀이도 못했다. (기본서는 세과목 모두 사서 봤다)
1교시 회계원리는 초반 반정도 풀다가 찍었고, 시설개론은 거의 다 찍었던 것 같다. 필자는 시험을 날라리로 보다 보니까 계산기도 빼먹고 갔는데 제대로 시험을 보려면 쌀집 계산기가 필요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엇다.
1교시가 끝나고 창밖을 보니 또 한강뷰였다. 여의도 중학교는 뷰가 진짜 좋은 학교였다.
민법은 그래도 총칙부분은 70% 정도 보고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반정도 풀다가 나머지는 찍었다. 그래도 그 동안 주서들은게 있어서 어느 정도는 풀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
가채점을 해보니 주택관리사보에 떨어졌지만 생각보다 점수는 잘 나왔다. 회계원리 40점대 후반, 민법 52.5점, 시설개론은 20점이 나왔는데 시설개론만 과락하고 민법과 회계원리는 나름 커트라인인 60점에 근접해 있었다. 찍은게 그리 많이 맞지 않았고 초반 문제들은 많이 맞았기 때문에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던 범위에서는 그래도 정답률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불합격이고 매우 낮은 점수이지만 주택관리사도 보통은 1년 정도 잡고 공부한다는 것을 봤을 때 필자의 성과가 아주 나쁜 것이라 폄훼하기는 좀 별로다.
총평
이런 국가 자격시험을 보는 것은 학생 때 이후 정말로 오랜만 이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시험을 보는 요령에 대해 다시 재정립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적으로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경험적으로 얻은 것이 크다. 해서 올해 중개사 시험을 대비할 때도 이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준비를 잘 할 생각이다.
또 한가지는 주택관리사보는 보통 은퇴후를 생각해서 준비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본 수험자들의 나이가 매우 지긋했다. 주택관리사 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정도는 처음 체감했던 것 같다. 인터넷에 자격증과 나이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가 있지만 어쨋거나 내가 시험장에서 본 사람들의 나이는 최소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했다. (물론 액면가로)
집에 갈 때 보면 무슨 사람들이 퇴근하는 모습 같았는데, 요새 회사도 연령대가 점차 노후화 되서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이 이해가 된다.
주택관리사보의 진로가 공동주택(아파트)의 관리소장(혹은 관리소 직원) 쪽이고 일부 아파트에 고용되면 고액의 연봉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자격증은 1년에 1600명 정도를 주고 있는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중개사 처럼 자격증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서 금방 레드오션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어쨋든 현재로써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격증이다.
개인적으로 유익한 경험이었고 중개사 시험에는 꼭 합격하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