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리뷰 – (1984, 호러 코미디,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외)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리뷰 - (1984, 호러 코미디,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외)

고스트버스터즈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는 1편의 흥행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특히 8-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고 동시대의 SF 물들과 비교해봐도 아주 스케일이 크거나 글로벌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고스트 버스터즈 만의 유니크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0년대는 뉴욕시와 같은 대도시의 히어로를 표방하는 시대였습니다. 대부분 스파이더맨이나 TMNT(닌자거북이)같이 초인, 돌연변이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고스트 버스터즈는 초인이 아니라 과학자를 중심으로 설립한 유령잡이 회사라는 설정이 독특합니다. 기존 히어로들은 사람들에게서 거리를 두지만 이들은 마치 청소용역회사 같은 차림으로 다니며 의뢰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초기에 촬영한 고스트버스터즈의 TV광고 컨셉은 당시에 매우 신선함을 줬을 겁니다. (영상 매체가 제대로 없던 1984년을 상상하면)

아이반 라이트 감독은 고스트버스터즈를 시작으로 아놀드 슈왈제너거 주연의 코미디 삼부작 (트윈스 외) 등으로 그의 근육질 마초남의 이미지를 바꾼 감독으로도 유명합니다. 작년(2021)까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제작에 참여했으나 올해 2월 향년 75세로 사망합니다. 참고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그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만이 감독을 맡았으니 라이트만 사람들에게 있어서 고스트버스터즈는 가문의 유산과 같은 것 입니다.

주연인 빌 머레이와 댄 애크로이드는 미국 SNL의 창단 멤버인 전설의 코미디언으로 20세기 말을 풍미한 스타들입니다. 이 두사람은 2021년 고스트버스터즈 정식 후속작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원제 Ghostbusters: Afterlife)에 30년만에 다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각본은 故 해럴드 래미스(스펭글러 역)와 댄 애크로이드가 썼습니다. 그러니까 출연자가 각본까지 참여하여 그들만의 색깔 (SNL 적인)을 더 많이 들어낼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스토리 요약

대학에서 초심리학 분야를 연구중인 피터 뱅크먼(빌 머레이) 박사와 동료들은 연구실에서 쫓겨나서 고스트버스터즈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돈을 받고 유령을 퇴치해준다는 서비스인데 이곤 스펭글러 박사가 개발한 양성자 총과 유령 덫을 활용하여 비즈니스에 성공하게 됩니다.

뉴욕의 한 건물 꼭대기는 수메르 파괴신 고저(GOZER)가 봉인된 구조로 고저를 부활시키기 위해 게이트키퍼(Gatekeeper-문지기)와 키메이커(Keymaster-열쇠지기)이 선택됩니다. (다나 배럿 – 시고니위버 -가 문지기로 선택되고, 루이스 털리가 열쇠지기로 선택되는데 순전히 그 아파트의 꼭대기에 살아서 그런 것임)

부활한 고저를 저지하기 위해 고스트 버스터즈 4인방이 힘을 합치고 결국 고저는 봉인됩니다.

고스트버스터즈의 재미

스토리가 심오하다거나 그렇지 않지만 심령현상에 과학을 연관시켰던 부분 (실제로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연구중인 사람도 있다) 80년대의 뉴욕시라는 배경, 빌 머레이와 댄 애크로이드의 SNL식 유쾌한 풍자, 그리고 먹깨비, 마쉬멜로우 유령 등 친근한(?) 캐릭터 들이 당시 트렌드와 잘 맞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작비 3천만불로 무려 10배인 가량인 2억9천만 달러를 벌어들입니다.

유령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특수효과는 지금보면 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당시 기술로써는 첨단 영상 기술로 관객들에게 쇼킹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음식을 마구 입에 넣으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먹깨비와 30M 크기의 스테이 퍼프트 마시멜로맨 장면은 1984년 극장에서 봤을 때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을 겁니다. (지금도 CG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 볼만하다)

주제가

또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있는데 바로 주제가입니다.

If there’s something weird

이상한 일이 생기면

Who you gonna call?

누구에게 전화할래?

Ghostbusters!

고스트 버스터즈!

쫄깃한 80년대 비트와 신디싸이저 음악이 너무 신나고 중독성이 있습니다. 유령퇴치업 – 한국으로 따지면 퇴마사인데 이런 것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뉴욕의 문화라는게 신선했습니다. 물론 서구권 영화에도 엑소시스트 등 극강의 호러물들은 많은데 이것을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상으로 만든다는 것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스트버스터즈 테마송 링크(유튜브)

Ghostbusters Theme Song w/ Lyrics – YouTube

2021년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에서는 2편이 지난 후 30년 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뉴욕시에 유령이 거의 사라져서 비즈니스가 파산이 되고 원작의 4인 멤버는 뿔뿔히 흝어졌다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유령을 너무 많이 잡아서 일거리가 없어졌다나… 유령이 무슨 물고기인가? 어획량 처럼 유획량이 있나- 역시 고스트버스터즈는 지금까지도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발상이 좋습니다.

빌 머레이의 젊은 시절 연기도 볼만합니다. 댄 애크로이츠가 각본을 쓰면서 캐릭터성은 빌 머레이 역의 뱅크먼 박사에게 몰아줬기 때문인데요. 빌 머레이는 사회를 비꼬는 풍자의 달인입니다.(SNL 창단멤버 답게) 이 영화로 빌 머레이는 뉴욕비평가협회 및 L.A.비평가협회 등에서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까지 올랐습니다. 또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각종 영화상을 수상하며 명품 배우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 영화의 가치는 호러 코미디의 시작점이라는 것 입니다. 호러라는 건 코미디가 될 수 없어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깨버린 작품으로 이 장르 영화를 만드는게 쉽지 않은게 아직도 호러 코미디가 많지는 않지요. 이 장르는 조금 잘못 만들면 기괴하거나 유치한 영화가 되버리기 쉽습니다. (SF설정처럼 호러에도 치밀하고 공감되는 세계관이 필요하니까)

*고스트 버스터즈 1편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라이즈도 있는데 아쉽게도 2편이 없습니다.

@ 2022년6월의 리뷰를 WP로 이전한 포스트입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