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룩업 리뷰 Don’t look up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돈룩업 리뷰 Don't look up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돈룩업(Don’t look up)

돈 룩 업은 애덤 맥케이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입니다.

넷플릭스 개봉일은 12월24일로 flixpatrol의 집계에 의하면 12월30일 현재 미국, 영국 등 88개 국가의 영화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지구의 멸망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3년만의 복귀작입니다.

디카프리오

줄거리

미시간 대학의 천문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센스)는 망원경으로 천문 관측을 하던 중 혜성을 발견하고 지도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궤도 계산을 하던 중 지구와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혜성의 크기는 6~9Km로 태평양에 낙하될 것으로 예측하며 엄청난 속도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지구 전 지역을 1.5Km 높이의 츠나미가 덮어 전 인류가 멸망할 수준의 사건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충돌 예정은 6개월 후로 민디 박사는 백악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지구방위대(실제로 있다고 나옴) 의 테디 오글 소프 박사(롭 모건)와 함께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비를 하려고 합니다. 전 인류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한 발견으로 미국 대통령 올린(메릴 스트립)에게 알렸지만 그녀가 신경쓰는 것은 중간 선거 결과와 대법관 후보자의 스캔들을 돌파하는 것 뿐 입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지구 멸망이라는 운명의 사건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앞에 놓여진 작은 일들, 가십 거리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국 정부는 핵미사일을 실은 우주선을 발사하여 혜성의 궤도를 변경할 준비를 하고 민디 박사는 미국 정부의 계획을 언론에 적극 홍보하며 시민들을 안심시킵니다. 드디어 혜성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는데… (스포 방지를 후반부와 결말의 내용은 제외합니다)

블랙코미디

이 영화는 미국 자체를 희화화하는 블랙코미디 입니다. 배경이 미국이다 보니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꼬는 부분이 중심이 되고 쉴세 없이 가십을 떠들지만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빠져있는 미디어에 대한 풍자도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라일리)가 등장하는데 발연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넷플릭스의 초호화 캐스팅 자체도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작비가 7500만 불이라는데 헐리우드 거물들이 많이 등장한 작품치고는 생각보다 낮은게 아닌가 싶지만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였던 레드노티스같은 액션 영화에 비하면 액션영화에 비하면 주로 배우들의 연기로 이끌어 가는 장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개월동안 TV Show 1위를 한 오징어 게임이 한 시즌에 제작비가 2000만 달러 수준인 것에 비하면 2시간 짜리 영화가 7500만불 이라는 것은 확실히 헐리우드 배우의 몸값이 높긴 합니다. (이전에는 아예 비교 조차 못했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한국의 작품도 넷플릭스에서 선전하고 있으니까 한번 쯤 비교해볼 만 합니다)

지구가 멸망해 가던 말던 사람들은 오늘 자신의 눈앞에 닥친 일들에 충실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은 인간뿐아니라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들에게도 해당하는 일 입니다. 6개월 후에 지구가 멸망하는데 사람들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비해야 할 때도 ‘오늘 하루만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물을 대하는 방식은 충분히 비판 받을 수 있는데 돈룩업이 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6개월 뒤에 97%의 확률로 지구에 혜성이 충돌하는데 사람들은 대통령의 정치 스캔들에 빠져있고 팝스타 라일리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케이트는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나오지만 그녀가 데일리 랩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서 혜성이 충돌하면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쇼킹합니다.

그녀가 미친 것인지 세상이 미친 것인지 알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기분 자체가 아마 상당히 기울어진 지금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게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요. 처음에는 얌전한 이미지로 섹시한 천문학자의 별명을 얻은 민디 박사도 나중에는 케이트 처럼 변해버리는데요. 그런 과정들을 다 겪고 난 후 영화의 엔딩이 인상적입니다.

블랙코미디 영화는 막이 내렸을 때 뒷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 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혜성 충돌에 의한 지구멸망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잘 살릴 수가 있구나라는 것은 이것도 역시 넷플릭스의 파워아닐까 단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계인이 공감할 만 하기 때문에 개봉하자마자 바로 전세계 1위에 등극한 것이라고 봅니다.

풍자의 포인트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 정리를 잘 해둔 게시물도 있지만 그것을 보면 스포가 되니까 이 포스팅에서는 감상만 적어 두겠습니다.

감상

영화를 본 후 2019년 영화 조커에서 아서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is it just me or is it getting crazier out there? 내가 문제인가 아니면 이 세상이 미쳐가는 것인가? 미쳐가는 세상이라는 컨셉은 그 시대를 넘어서게 되면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막상 그 시대안에 살고 있는(혹은 갇혀있는) 사람들에게는 주관적으로 보입니다.

한발자국 떨어져서 보는게 어려운 겁니다. 6개월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데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신경쓰지 않느냐? …그 날이 닥치기 전까지 입니다. 그 날이 되고나서야 비로소 무언가 행동하려 하지만 급박하지요. 미국에서는 신랄한 풍자가 있어서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섹스 스캔들, 미디어, 인종차별 등 이런 부분이 미국 정도로 와닿지 않는 한국에서는 무난히 볼 수 있는 편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랜스 두 주연은 물론이고 대통령을 연기한 메릴 스트립, 소프 박사의 롭 모건 등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가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연기 논란이 있긴 했지만 키드 커디와의 노래는 좋았습니다. 실제 영화를 위해 just look up 이라는 노래를 작곡합니다.

돈룩업 OST 유튜브 링크(아래)

Ariana Grande & Kid Cudi – Just Look Up (Full Performance Video) | Don’t Look Up

돈룩업 류의 디스토피아 물을 넷플릭스 지옥과 비교하는 평론도 있었는데요. 전세계에 감염병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디스토피아에 대한 고찰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종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떨던 90년대가 있었고 2000년대 초기는 새천년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면 2010년대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좋았다고 하면 그러니까… 전세계 인구통계를 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16억명이 늘었습니다. (현재 인구 77억명) 최근 3년간의 인구성장률은 1.1%에서 1.05%로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발병과 함께 20년대로 넘어가고 사람들은 향후 100년간의 가능성에 대해서 낙관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요. 환경오염, 바이러스, 식량부족, 지구온난화, 원자력 누출, 해수면 상승 등 이런 실제적인 위협에 대하여 대중들의 인식이 높아지다 보니 지구가 혜성을 맞으면 충분히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확률론적 사고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사건은 반드시 일어난다 언젠가 한번은 일어난다고 믿는데요. 혜성의 지구 충돌도 그와 같습니다. 그 가능성이 수백만분의 1이라고 해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일어나니까요. 로또의 당첨 확률은 800만분의 1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항상 당첨이 되지요. 이와 같이 매우 낮은 확률이라도 이루어지는 일은 이루어진다.

물론 로또는 매주 추첨하는 거고 혜성 충돌같은 사건은 수억년에 걸쳐서 발생하는 일이라 고작 100년을 못사는 인간이 걱정할 일은 아니겠으나 0.000001%의 가능성 때문에 사람들은 무언가 행동을 하는 존재니까요.

스티븐 호킹은 외계인을 찾으려고 시도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는데 마치 미대륙을 발견한 유럽인들이 원주민을 학살 했듯이 외계인에 의한 지구 침공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지구 침공은 없었고 그런 아이디어는 수많은 영화와 게임의 소재가 되었을 뿐이죠. (인디펜던스 데이, 스타크래프트 등)

돈룩업은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15세 관람가로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적합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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