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서평]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사피엔스. 말이 필요없는 베스트셀러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성들의 필독서.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이 책을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유발 하라리가 들려줄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난 역사관을 제시하며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방향을 제시한다. 제목인 사피엔스는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 출현하여 현재에 이르기 까지 전지구적 세계관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기 까지를 냉철하게 바라본다.

무엇보다 기존 역사학자들의 사고를 벗어난 가설과 문제제기는 그것이 검증되었건 아니건 간에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라는 깨달음의 감탄을 준다.

사피엔스가 주는 제목의 광범위함 만큼이나 이 책을 읽고 요약하려는 것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요약해서 리뷰한들 뭐가 중요할까? 이 책에서 제시한 수많은 질문들과 힌트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일은 어떤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전 인류 차원에서 고찰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책의 앞부분에 인류의 시작부터 이야기해서 시간 순으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서 현재의 이르도록 구성되있다. 마지막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기 전에 인류의 통합으로 돈, 제국, 종교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이 세개는 인류와 다른 종들을 구별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이 세개는 이 세상을 가장 강력하게 연결하고 지배하는 구조와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마음속에 있는 믿음으로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바로 책의 앞부분에 유발하라리가 제시한 인간의 능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이다. (원시사회에서 뒷담화를 퍼뜨리는 능력이라고 한다) 라고 제시한 것의 연장선 상에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공통으로 믿고 협력한다. (coperation) 협력을 하는 침팬치는 있지만 인간이 협력하는 능력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전 지구의 네트워크인 제국을 운영할 수 있었다. 침팬치보다 신체 능력이 떨어진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돈, 제국, 종교는 믿음이며 추상적 단계에서는 인간에게 거의 같은 작용을 한다. 돈은 계좌에 써있는 숫자에 불과한데 이를 믿고 사람들은 기꺼이 행동을 하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미국 사람들은 미합중국의 존재를 믿는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미국은 전세계의 정치에 간섭할 파워를 갖는다. 종교역시 마찬가지다.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은 국경마저 초월하여 동질감을 느낀다. 현세에는 나라가 달라도 내세에는 같은 천국에 들어가 살 것이라고 믿는다.

유발하라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인류의 능력이 점점 증대하여 어느 임계점을 돌파하면 그 이상의 존재로 초월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도 제시를 한다. 사이보그를 만드는 생명공학이나 인간과 같은 학습능력이 있는 AI의 발달속도 등으로 그런 사회가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읽기가 쉽지가 않다. 페이지 수가 600페이지에 달하며 속이 꽉찬 내용이라 정독을 해야한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는 않는다.

현대 인문학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추천할 수 있겠다. 읽는데 시간이 한달이 걸릴지 두달이 걸릴지 모르는 책이지만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

유발하라리는 TED 에도 몇번 초청되었다. (TED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연사 같다.)

Why humans run the world | Yuval Noah Harari – YouTube

총균쇠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는다면 유사한 맥락으로 독서가 가능하다. 다윈의 종의 기원과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의 영향도 받은 흔적이 보인다. 이 책들도 연관 추천 도서이다. 결국 장기 베스트 셀러 리스트가 될 것 같다.

코스모스

개인적으로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추천한다. 유발하라리가 20만년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사피엔스에 담았다면 코스모스는 그보다 멀고 긴 세계. 사피엔스의 고향인 별의 조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코스모스가 좀 더 큰 이야기고 사피엔스는 인류에 대한 이야기니까. 이 두 책을 읽는다면 마음속의 공간이 더 넓어질 것 이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오래전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다. 2000년대에 리뉴얼한 닐 타이슨의 다큐멘터리 영상의 퀄러티가 더 좋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다큐멘터리를 극찬했다고 한다.

Seven Wonders of the New World | Cosmos: Possible Worlds – YouTube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과정에 대한 모든 질문을 답하려는 것이 인문학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중인 지금의 시점에서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독일처럼 4차 산업이라고 규정을 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최근에 흐름은 인문학과 수학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 김민형 박사의 책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는데 이는 4차 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문이 수학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조작 등의 키워드를 하나로 묶는 것은 수학이다. 컴퓨터 자체가 수학의 원리 위에 세워진 것도 물론 영향을 끼친다. 인터넷도 깊이 있게 따지고 보면 수학의 원리로 작동한다.

(김민형 박사님은 세계적인 어려운 수학 문제를 해결하신 천재라고 한다. 영상을 보면 말투가 느릿한게 진짜 천재 같다 – 천재는 보통 사람들 처럼 열심히 이야기를 안한다;;;)

김민형의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tvN 인사이트X교보문고 2020 명강의 Big 10 – YouTube

또 TVN 에서 설민석의 책읽어드립니다에서는 인문학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동양 고전 삼국지부터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 이르기 까지 상당한 수준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21세기에는 본격적으로 인문학과 수학이 번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은 따로 놀았던 이 이성과 감성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이 그랬고, 인공지능은 0과 1이라는 흙으로 빗어진 가상의 생명체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인간이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세상에 창조할지도 모른다.

유발 하라리는 미래사회의 윤리와 도덕적 가치에 대하여도 이야기 했는데 결론은 못내고 있다.

복제인간, 인조인간, 불멸의 삶 이런 문제들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애초에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정의가 아니거나 이 문제들은 지금까지 인류의 문제들보다 더욱 어렵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책을 읽는데는 한 달가량 걸린 것 같다. 그런데 사피엔스에 관한 내용으로 토론을 하라면 1년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라리는 사람들의 머리속을 한번 정리해준 것이고 사람들은 또 다시 그 뒷이야기를 써나가야 한다. 하라리의 예측에 따르면 그 변화는 매우 빠르게 다가올 것이며 예측이 불가한 형태로 올것이다. 그는 앞으로 하루하루가 흥미로울 것이라는 위로를 한다.

다음은 사피엔스의 마지막 문장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사피엔스를 말함)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서평]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정말 굉장한 설명이다.

뉴스에 왜 그렇게 잔인하고 무책임한 소식이 끓이지 않는지 충분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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