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감독판 1기 – 리제로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감독판 1기 - 리제로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Re 제로는 나가츠키 탓페이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스토리는 흔한 고등학생이 어느날 이세계로 워프하면서 그 안에서 만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의 왕선 후보 (왕의 될 후보) 에밀리아 일행과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원작의 스토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코믹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것은 TVA 2기까지와 극장판 OVA가 2개 입니다.

이세계물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감독판 1기 - 리제로
넷플릭스에 이세계물로 검색한 결과

이세계물은 이세계 즉 다른 세계를 다룬 서브컬처 계열의 문학을 의미하며 일본식 이세계물이 라이트노벨 매체를 통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이세계로 검색하면 리제로, 고블린슬레이어, 방패용사 성공담, 전생했더니 슬라임이 었던 것에 대하여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평행우주류의 작품들과 비슷한 전개도 있지만 Re 제로의 경우 그냥 게임처럼 리셋도 시켜버리기 때문에 자유도가 훨씬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이세계물이 가진 클리셰이를 리셋이라는 장치로 극복하기 때문에 시청자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습니다.

이세계 장르

어디까지가 이세계고 이세계가 아니냐~ 는 문제라던가 이세계는 그냥 SF나 판타지와 무슨 차이냐?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식 이세계물이라는 분류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뭐랄까 K드라마의 한국식 신파가 특징이라면 일본식 이세계도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엮여지는 등장인물간 케미와 전개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식 영웅주의, 츤데레, 하렘물 등) 2021년의 한국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좀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꽤나 보이긴 합니다만(개연성이 약하게 남주를 위해 헌신하는 메이드 라던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봤을 때 볼만하다면 괜찮은 것이고 불편하다면 불호인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출시 초반 일부 시청자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던 오징어 게임의 사례에서 보듯이 적당히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 상업적 성공에 유리하기도 합니다)

이세계니 라이트노벨이니 호불호가 어느정도 명확한 분야지만 지금은 인지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세계물이 원래부터 주류에 속하던 포지션은 아니었던 것으로 버블경제 이후 일본의 동인지 문화 영향도 받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소재라던가 이야기의 접근 방식이 일반적인 상업용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과는 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Re 제로는 대중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지만 설정 자체는 성공한 덕후나 하렘물과 유사한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이런 것을 대중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게 일본이다 보니까 타겟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점은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갑자기 현대의 현실에서 무능력한 덕후가 이세계로 워프해서 바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다던가 이런 식상한 전개는 이야기를 길게 이끌어 나가기 어렵습니다. 현실에서 찌질한 주인공은 이세계에서도 어느정도 찌질성을 보여줘야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에 좋습니다.

RE 제로 설정(주인공 능력)

Re 제로의 주인공 스바루는 갑자기 이세계로 워프하지만 전투라던가 마법의 능력치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세계물에 비해 주인공의 스탯 성장 가능성은 어떤가? 성장 가능성도 거의 낮은 상태에서 1기가 끝나버립니다. 이놈은 싹수가 노래서 능력적으로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게다가 허세가 쎄고 멘탈도 유리라서 한 두번 실패하면 금세 포기해버리고 자기 혐오에 빠져버립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오타쿠라는 성격을 캐릭터에 이식한 듯한 느낌입니다. 보는 덕후에 따라서 면역이 될수도 아니면 흥미롭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덕후 내공이 높아야 견딜 수가 있겠죠. 일종의 자조감도 없지않아 있다고 봅니다.

유일한 능력은 Re 제로, 죽으면 제로부터 다시(Re) 시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것을 RPG로 말하면 세이브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주인공이 죽으면 게임오버이고 세이브 포인트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 세이브 포인트란 것은 주인공이 특정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중요한 이벤트의 전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을 알게된 주인공이 나중에는 스스로 죽어서 다시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오는데요. 마치 RPG게임을 하다가 원하는데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서 재시작 (Reset) 버튼을 누르는 느낌입니다. 게임과의 차이점은 실제 죽는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멘탈이 계속 깎여 나가게 됩니다.

주인공이 죽으면 루프하는 방식에는 탐크루즈의 엣지오브 투모로우가 유명한 영화입니다만, 어느 정도는 진행 방식이 닮아있습니다. 거기서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 군대와 싸우는 방법을 수도 없이 죽으면서 알아냅니다. Re 제로의 주인공도 세이브 포인트를 기점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가장 이상적인 결말로 끝낼 수 있도록 여러번 경험합니다.

주인공 스바루는 SF판타지에서 중요한 능력치는 바닥이지만 같은 상황을 여러번 겪으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얻는 행동을 통하여 조금씩 이세계의 영웅으로 거듭납니다. 다만 극중 초반에는 극악의 발암 캐릭터로 면역력이 약한 시청자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접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1기에서는 후반에 400년 역사의 마수인 백경 토벌전과 마녀교 나태사제와의 전투에서 비로소 주인공 다운 활약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 시청자에게 거의 고구마만 맥이기 때문에 고비가 좀 있습니다. 초반에 고구마를 많이 먹은 만큼 후반에 가면 사이다를 먹고 회생한 듯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되고 이후 다양한 떡밥들과 함께 스토리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볼만해집니다.

애니 1기 감상의 포인트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감독판 1기 - 리제로

넷플릭스의 감독판은 1화의 분량을 50분으로 통일했습니다. TVA에서의 25화 편성과는 다르지만 어쨋든 쭉 보면 됩니다. 감독판이라니까 좀 더 특전적으로 OVA를 보는 느낌입니다. 애니메이션 작화의 퀄리티는 매우 높고 이 작품을 통해서 20대 스타 성우들도 발굴이 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영상이나 사운드 같은 외적인 부분에는 흠잡을 것이 없고 중요한 것은 스토리 라인인데 1기에서는 시청자도 세계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마녀교의 마녀와 연출적인 부분은 판타지 고전인 로도스도 전기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그런 신비감도 이세계물에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세계에는 다섯명의 왕선 후보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 각자 특출난 능력과 배경을 갖습니다. 또 이들을 후원하는 가문의 기사는 호위 무사로써의 역할도 하며 전투나 마법의 달인들 입니다. 누가 세계관 최강자인가를 따져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왕선이 모두 여성이기에 기존의 남성 중심의 왕국판타지에서 볼수 없는 여성들이 왕이 되려는 대의를 체크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스바루가 목표로 하는 것은 에미리아를 왕으로 만드는 것 인데 에미리아는 인간과 하프의 혼혈로 그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에미리아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집필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에미리아 전기라고 부를 작품을 지향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기의 내용만으로 봐도 급변하는 스바루와 달리 에미리아의 스토리는 매우 더디게 진행됩니다. (오랫동안 우려먹겠다는 의미) 또 한가지는 로즈웰의 메이드 렘과 스바루의 관계 변화입니다. 이세계에 좌절한 스바루를 각성하게 한 것은 렘의 지원으로 이 캐릭터는 순전히 덕후를 위한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1기에서 활약이 돋보입니다. (리제로 세계관의 최대 인기 히로인)

작가의 인터뷰처럼 제작팀이 애니화에 매우 적극적으로 방대한 세계관으로 기획한 원작의 묘미를 잘 살렸고 이 외에도 여러가지 굵직한 떡밥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1기는 떡밥을 뿌리는 곳)

이세계물 추천

이세계물은 다소 마니아적 성향에 종류가 여러가지라서 본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합니다만, 이세계 장르에 입문했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방대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원작의 힘이 바탕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추는게 대중적인 인기와도 연결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하렘같은 내용이 없지 않지만 주인공의 능력치를 최저로 설정해서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돋보이기도 하고요. 5명의 왕선 후보를 보좌하는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이란 측면에서 의외로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편견을 버리고 본다면 대중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세계물은 아주 다크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말도 안되거나 하는 설정을 갖다 붙이면서 메이저 컬쳐에서 못느꼈던 마니악한 요소를 즐기는게 핵심이긴 한데, 그것도 매운맛과 순한맛이 있습니다. 일단 1기는 순한맛입니다. 원작가는 유고 시를 대비해서 최종 결론 등을 친구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하는데요. 이런 서사는 엔딩이 매운맛과 순한맛을 결정하기도 하니까 앞으로도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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