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장 유튜브 채널/ 왓챠 좋좋소 시즌 1~2 리뷰 – 웹드라마

이과장 유튜브 채널/ 왓챠 좋좋소 시즌 1~2 리뷰 - 웹드라마

좋좋소 웹드라마

좋좋소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기획한 웹드라마입니다. 유튜버 이과장 채널에서 총 26화로 공개되었고 왓챠에서는 무료가입후 확장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과장 유튜브 채널/ 왓챠 좋좋소 시즌 1~2 리뷰 - 웹드라마

내용

TVN 드라마 미생이 대기업에서 고졸 계약직 장그래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드라마입니다. 한국의 근로자들은 90%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생의 대기업은 선택받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좋좋소의 정승네트워크는 대기업 삼전물산(삼성물산 인듯) 출신의 정필돈 사장이 설립한 중소기업입니다. 딱히 스펙도 능력도 변변치 않은 대한 졸업생 조충범 씨가 정승네트워크에 입사하면서 겪는 일을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재현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TV지상파, 케이블 등에서 보던 회사를 다루는 드라마는 대부분 잘나가는 대기업이나 재벌들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중소기업이 그렇게 많은데도 중소기업에 대해 제대로 다루는 작품은 전무합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서 조차 지겨운 직장을 보기 싫어서 일까요? 대기업 처럼 으리뻔쩍하지도 않고 보여줄 것도 없어서 혹은 벌써 주눅부터 들어서인지 모릅니다.

좋좋소는 이것을 역으로 공략하여 큰 성공을 거둡니다. 중소기업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는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거나 그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빠니보틀과 함께 기획단계에서 부터 참여한 이과장은 본인이 중소기업에서 10년이 넘은 과장으로 전문 연기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활연기인지 좋좋소 이길 과장의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정승 네트워크의 정필돈 사장 이미나 대리, 조충범 주임, 백 차장 등은 연기자들입니다.

이과장 유튜브 채널/ 왓챠 좋좋소 시즌 1~2 리뷰 - 웹드라마

대략의 스토리

조충범 씨가 큰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지고 무역을 하는 중소기업 정승네트워크에 신입으로 입사하며 적응하는 것이 초반부 스토리입니다. 백차장이 정 사장과 싸워 퇴사한 후 매출 감소에 위기를 느낀 정 사장은 정부지원 사업을 위해 소개팅 앱개발을 위한 IT인력인 이예영 인턴과 김지훈 과장을 영입하며 겪는 에피소드가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극의 초반에는 조충범 주임, 이미나 대리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고 후반부에는 이예영 캐릭터가 부각됩니다. 후반부 보다는 초반이 더 임팩트가 컸던 것 같구요. 이미나 대리 역의 김태영 님은 연기경력이 7-8년 이라는데 좋좋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좋소가 인기를 끌자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좋소인들에게 헌정

뭐니뭐니해도 이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더하는 인물은 이과장 입니다. 이 분은 유튜브 활동 초반에 자기를 중낳괴 이과장이라고 하셨는데요. 중낳괴는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의 줄임말입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좋소인들 이과장님들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지만 기존 매체에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라는 특성상 좋좋소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소셜블레이드의 통계를 보면 이 과장님 지금은 대형 인플루언서로 한달에 수천만원의 수익을 버실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 휴먼 다큐 드라마를 사람들은 사랑하는 거빈다.

또 보통 유튜버들이 돈을 벌면 좀 거만해지기도 하고 변하는데요. 이과장님은 중소기업의 내공이 깊기 때문에 유튜브가 잘되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좋소의 배우들도 인지도가 아주 큰 그런 배우들은 아닙니다. 백차장 역의 김경민 님은 빈센조에서도 노조위원장으로 출연하시는 등 어느정도 연기 경력과 인지도는 있지만 주조연급은 아닌데요. 배우들의 클래스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눈다면 출연진 분들도 중소기업같은 입장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나 대리를 연기한 김태영님도 웬지 중소기업의 대리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상황적 공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이 출연진의 조화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했다면 또 느낌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이과장 유튜브 채널/ 왓챠 좋좋소 시즌 1~2 리뷰 - 웹드라마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 회사에 다니는 것 입니다.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혹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서 일겁니다. 똑같이 출근하지만 대기업은 월급이 쎄고 복지가 좋고 공무원은 월급이 적어도 업무강도가 사기업에 비해 낮고(적어도 시간적으로) 연금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은 박봉에 야근도 하고 회사가 작다 보면 사장이 직원들을 피곤하게 하기도 쉽습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큰 조직은 여러 부서로 전근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갈 곳이 없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부서가 분화되있지 않고 사람이 적다보니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일을 임기응변식으로 하다보니 대체로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도… 나이가 먹으면 퇴사후 갈 곳도 줄어듭니다.

반면 대기업의 직원들이 성장하면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오는데 그런 인재를 찾아내는 전문가를 헤드헌터라고 부릅니다. 헤드헌터 말 그대로 헤드 머리가 될만한 인재를 찾습니다. 중소기업의 인재들은 진짜 웬만큼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헤드헌터가 관심도 없습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직장인으로써의 미래의 커리어는 어느정도 고정된다고 봐야죠. 물론 개중에는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운이 좋아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흔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 직원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별로 매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되었는데요. 대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 이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중소기업 직원들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잊고 살았습니다.

좋좋소는 그런 별볼일 없는 사람들 대기업 못가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세상의 모든 좋소인들에게 바치는 드라마입니다. 극의 후반부에 가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세상의 시각을 캐릭터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데요. 좃소 사장 OO쟤끼, 좃도 모르는 희망이 없는 인간들 처럼 과격한 표현도 나옵니다. 그걸 보면서 중소기업을 비하하던 우리 사회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끓임없이 중소기업인들을 비하하고 괴롭히는구나. 2500만명이 넘는 근로자 중에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그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누워서 침뱉기를 했던 겁니다.

최종 엔딩?

최종 엔딩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25개 에피소드 중에 어떤 결말을 기대하고 본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에 좀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컨텐츠가 실험적인 웹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결말이었다 생각합니다.

여담(디테일)

  • 좋좋소의 극중에 나온 좋소개팅앱은 실제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벌써 다운로드 횟수가 1만회가 넘었네요. 앱을 개발한 회사의 이름도 정승네트워크입니다. (깨알 디테일)
  • 이 과장은 중소기업 10년차 과장으로 유튜브를 하던 것이 들켜서 회사냐 유튜브냐 고민하다가 유튜브를 선택하고 퇴사하였습니다.
  • 조충범 주임역의 남현우 배우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서 송해 선생님과 판토마임 줄다리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 프리랜서 개발자인 김지훈이 등장한 화에 대해서 IT벤처 회사에 다녔던 개발자 유튜버 동빈나님이 리뷰에서 좋좋소의 디테일에 대해서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 총 조회수가 수천만회에 달하는 좋좋소를 통해서 무명의 배우들도 인지도를 얻게 되었고 시즌2에 대한 계획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왓챠에서는 원할 듯 저예산으로 대히트를 쳤으니까

이과장 유튜브 채널/ 왓챠 좋좋소 시즌 1~2 리뷰 - 웹드라마

이 리뷰는 2021년7월의 포스팅을 이전한 것입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