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어 암기법의 사용법 – 공부 암기법 01

한단어 암기법

한단어 암기법

한단어 암기법은 필자가 아직 적당한 이름이 없어서 부르고 있는 것인데, 나중에 좋은 이름으로 지어줄 생각이다.

한단어 암기법이란?

한단어 암기법이란 한개의 단어에 여러개의 단어를 집어넣어서 암기하는 방법이다. 쉬운 설명은 아래 0번 포스팅에 나와있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고 이 포스트를 적당히 읽다 보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제

일단은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두개의 단어를 한개의 단어로 만드는 것이다. 아주 쉬운 예로 비둘기와 사과로 해보자.

순서에 따라 ‘비과기’, ‘사둘기’라고 만들 수 있다.

아마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일 것이다. 이런 식의 단어는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이제 이것을 읽을 때 어떻게 읽는가가 중요하다.

  • 비과기: 비둘기의 첫번째 글자, 사과의 두번째 글자
  • 사둘기: 사과의 첫번째, 비둘기의 두번째 글자
  • ‘기’는 비둘기가 세글자이기 때문에 빈공간을 채워준다.

비과기라는 단어를 기억하면 비둘기와 사과라는 두개의 단어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을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고 새로운 단어를 내가 만든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국어사전에는 없지만 자신의 사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받아들이는 과정이 내면에서 일어난다면 뭔가 새로운 마인드가 보일 수도 있다.

공부에 있어서 이 암기법의 가치

공부에 있어서 암기법의 가치에 대해서 보면… 이 세상에는 여러 암기법이 있는데 물론 좋은 암기법이 많다. 필자도 수십권의 암기법, 공부법 책을 읽어보고 시간을 들여 시도해봤는데 막상 공부에 적용하기에 쉽지가 않다. 보통적으로 봤을 때 자신만의 암기법을 응용해서 만들어내는 것보다 일타강사의 암기코드를 활용하는게 여러모로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시중에 나온 여러 암기법이 공부법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들이 있는데 여기서 더 다루지는 않겠다. 단지 필자의 주장은 암기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적용해야 가장 빠르게 와닿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한단어 암기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만 사람마다 머리 쓰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안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이 점 참고 바란다.

한단어 암기법의 목적은 한번에 여러개의 개념을 떠올리거나 혹은 한단어 안에서 읽을 수 있는게 목적이다. 여러 단어를 한단어로 모은다는 면에서 한자의 합성어와도 비슷한 점이 있는데 단어를 합치는데 언어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하다.

공부에 필요한 암기법은 기억을 인출하는데 있어서 좀더 즉각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단어 그대로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다. 그것이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제대로된 암기라면 시험문제를 읽는 순간 꺼내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단어를 가져오는 것이 타당하다. 하나의 단어가 한개 혹은 네개의 개념을 바로 가져올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에 비해서 시험 성적이 월등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비교해봐도 시험장에서 여러 단어를 떠올리는데 필요한 시간보다 한단어를 떠올리는 것이 더 빠르다. 인간의 뇌는 특수하기 때문에 한글자로도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위의 예제와 연결지으면 ‘사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과’라는 단어가 두번째 글자여도 마찬가지이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으면 맞다. 가로세로 낮말퀴즈가 작동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사둘기

단어를 위와 같이 배열해서 사방향으로 읽으면 사과와 비둘기라는 단어를 찾아낼 수 있다. 머리속에서 퀴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장은 ‘사둘기’ 딱 하나만 해두는 것이다.

뻘짓 같지만 공부를 함에 있어서 개념을 두개 이상 머리속에 떠올리는 것은 핵심적인 것이다. 교과서는 개념들을 각각 설명하지만 학습자는 최종적으로 머리속에서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이것을 해주는 것이 한개의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공부에 사용 해보기

여기서는 실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이 암기법은 하나의 글자에 한 단어를 저장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공부를 할 때 보통적인 교과서들을 보면 개념이 네개 정도 나오는 것이 많다. 여기서는 실제 사례로 경영학의 고전 개념인 마케팅 4P믹스를 한단어로 만들어 보겠다.

마케팅 4P 믹스는 제품(Product, 프로덕트), 가격(Price, 프라이스), 판촉(Promotion, 프로모션), 위치(Place, 플레이스)을 말한다. 한글도 나오고 영어도 섞여있어서 더 혼란한데 몇가지 방법이 있다.

한글로 만들기

한글로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한글을 쓰는 것이고 두번째는 외래어 표기이다. 한글 자체만 가지고 만들면 ‘제격판치’이다. 제품의 제, 가격의 격, 판촉의 판, 위치의 치 – 이것은 두글자 단어만 있으니까 1-2-1-2의 반복을 활용했다.

두번째는 외래어표기는 전부 다 네글자이다. 라는 것은 만들기가 쉽다. ‘프라모스’ 가 된다. 프로덕트의 프, 프라이스의 라, 프로모션의 모, 플레이스의 스로 글자순서가 1-2-3-4로 맞는다는게 장점이다.

두가지 방법 중에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사용한다. 보통은 한글을 선호하겠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외래어표기가 더 쉬울 수 있다.

영어로 만들기

영어로 만드는 것도 별로 다르지 않다. Primoce (프라이모스) Product 의 P, Price의 ri, Promotion의 mo, Place의 ce 인데, 다만 영어는 우리말과 한글자의 구분이 같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심해서 만들면 된다. 영어의 숙련자라면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학문을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로 도배된 교과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영어 그 자체로 단어로 만드는 것도 필요한데, 되도록이면 영어의 법칙과 흐름에 맞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읽는 방법 (인출)

위와 같이 여러 개념을 한단어로 압축해서 만들었다면 이제 중요한게 있다. 읽는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읽는 다는 것은 인출이고 머리속에서 그냥 꺼내는 방법이다.

위의 예제에서 ‘프라모스’로 해보자. 보통 아무리 기억이 나쁜 사람도 프라모스라는 단어 자체를 외우는 것은 가능하다. 뭐 한 2분 정도 프라모스라고 말하거나 종이에 두어번 적어보면 반나절이 지나도 기억이 날 정도는 될 것이다.

프라모스를 인출할 때는 이렇게 한다. 프라모스를 묵독하면서 실제 입으로 말할 때는(혹은 종이에 적을 때는) 프로덕트, 프라이스, 프로모션, 플레이스라고 한다.

매우 쉽다, 그런데 첫번째로 인출하면 속도가 그렇게 빠르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 두세번 더 하면 어느정도 속도도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라모스 -> 인출, 프라모스 -> 인출 이렇게 하는 것 만으로도 여러분은 경영학 교과서의 4P를 외운것이다. 마케팅 교과서에서 한 두페이지 정도 설명하는 내용이다. 시험장에서 프라모스 한단어를 머리속에서 읽는 것만으로도 4P에 대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안그러면 4P가 뭐지? 프로덕트, 프로모션, 프라이스, 플레이스 이렇게 네개의 단어를 생각해야 한다. 해보면 알겠지만 프로 시작하는 다른 단어들 – Pride(프라이드), Provision(프로비전) 과 같은 – 과 헷갈릴 수도 있고 대충 외웠다면 확신이 떨어진다. 프라모스 한 단어를 나만의 사전에 추가하는 순간 마케팅의 4개 핵심 단어를 바로 외우게 된다.

한단어 암기법의 장점

암기장을 열심히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4개의 단어를 하나씩 외우는 일은 상당히 피곤하고 시간도 오래걸린다.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암기를 열심히 했던 것이 편입 영어시험 볼 때 였는데 (꽤 오래전이다) MD VOCA 33000 같은 것을 외우고는 했다. 거의 맨땅에 헤딩 수준으로 단어를 외우는 일인데, 어찌해서 외워서 편입시험에 합격하긴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거의 잊어버리게 되었다. 지금와서 보면 방대한 단어를 외워야 하는데 아무 계획없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4000개의 단어를 외운다고 생각해보면 각각 외우는 경우 4000번의 암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위와 같이 네글자로 단어를 외우면 4분의1로 줄어들수가 있다. 이것은 개인의 공부에 있어서 거의 혁명과도 같다.

한단어 암기법의 첫번째 효용은 물리적으로 암기할 양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두번째 장점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중요할 수 있는데, 공부란 것은 이미 존재하는 개념과 틀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부가 어려운게 어떤 학문에 대해서 한가지 면만 보면 안되고 두루두루 또 깊이 들어가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한번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컴퓨터’ 학을 배운다고 해보자. 컴퓨터를 배운다는 것은 CPU, 메모리, 저장공간, 그래픽처리, 모니터, 오디오, 네트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한번에 여러개의 개념을 머리속에 떠올리고 읽을 수 있어야 통합적으로 알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이때에도 한단어 암기법이 머리속에서 직관적인 통합을 도울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컴퓨터라는 통합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만, 만약에 필자가 컴퓨터를 표현하는 또 다른 단어를 만들어 본다면 CPU의 씨, 메모리의 모, 그래픽의 픽을 사용해서 ‘씨모픽’이라고 할 수도 있다. 씨모픽은 요즘 강조하는 그래픽파워를 강조하는 컴퓨터를 말할 수 있다. 강력한 CPU와 오버클럭한 메모리, 엔비디아의 강력한 그래픽카드를 떠오르게 한다. ‘씨모픽’ 이 단어를 개인 사전에 추가하거나 혹은 커뮤니티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두번째 장점은 단어를 창조하는 사람의 공부에 도움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신조어들의 상당수도 이런 원리를 일부 채용하는 것이다. 물론 커뮤니티는 자발적으로 여러 사람의 동의를 얻어서 그 단어가 생명력을 얻는 것이지만, 한 개인이 자기가 마음대로 쓰고 싶은 단어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은 없다.

암기란 것은 그런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과’라는 단어를 정한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 자기가 마음에 드는 발음과 글자를 정한 것에 불과하다. 이것도 역시 대대로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기억되었기 때문에 생명력이 있을 뿐이지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언어마다 다른 것도 당연히 이해가 된다.

필자는 ‘사둘기’란 단어를 만들어 냈다. 심지어 내가 ‘사과’를 표현하는 다른 단어를 만들어도 되지만 원작자를 존중하여 그 단어의 첫번째 글자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므로 ‘사둘기'(사과와 비둘기)라는 단어는 꽤 괜찮은 단어이고 한단어로 두개의 개념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인출할 때 머리속에는 ‘사둘기’를 떠올리고 말할 때는 사과와 비둘기라고 하면 완벽하게 암기한 것이다. 이것은 쉬운 예이지만 위에서 마케팅 믹스 4P에 적용하는 방법처럼 이 세상 모든 교과서의 암기에 사용이 가능하다.

요약

오늘은 한단어 암기법을 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사례를 들어봤다. 4P를 적용할 수 있다면 2-3개의 단어를 하나의 단어에 압축하는 일은 매우 쉬울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이 단어 (‘사둘기’ 같은)가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만들고 자기만의 사전에 추가한 사람에겐 실제 의미를 갖게된다.

사과와 비둘기를 함께 암기하기 위해서 다른 특이한 연상 기억법을 쓸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사과의 껍질을 두른 비둘기가 날아가는 그런 이미지 같은 것도 있다. 그것도 좋은 기억법은 맞다. 사과의 껍질을 두르다니 참 특이하다 – 면서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여기서는 시험용 암기법, 공부용 암기법을 말하는 것이다. 팽팽하게 긴장한 시험장에서 사과 껍질을 두른 비둘기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냥 머리속에서 ‘사둘기’, ‘비과기’를 읽으면 된다.

연상 기억법도 좋지만 어려운 시험에서는 단어와 글자 자체가 같는 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글자만 나오기 때문에 한단어 암기법은 어떤 시험장이라도 다 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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