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편 – 허영만 화백

[서평]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편 – 허영만 화백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편

최근 허영만 화백의 식객 베스트 에피소드집인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편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서평]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편 – 허영만 화백

부대찌개 편

경기편은 필자의 최애 한식 중 하나인 부대찌개로 시작하는데, 지금이야 부대찌개가 유명 체인점도 많고 꽤 훌륭한 한식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식객을 출간하던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부대찌개를 한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625 직후 미군부대의 배급이었던 스팸 통조림으로 부터 유래한 가난한 시절의 역사가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부대찌개 처럼 한국의 대표 음식 중에는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의 식문화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경상도의 돼지국밥에서 우리 조상들은 625 전쟁을 겪는 궁한 시절에 맛과 영양가, 그리고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만들었다. 한식으로써 부대찌개의 흠이라면 인스턴트 햄과 소세지가 주된 재료라는 것인데 이 부분도 최근에는 수제햄과 소고기 등을 사용하여 고급화한 부대찌개도 등장한다.

뭐 햄과 소시지의 레시피가 유럽쪽 것을 쓰다보니 엄밀히 말하면 퓨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라가 찢어지게 가난하여 끼니 때우기가 어렵던 시절 미국의 원조를 받아서 만든 요리라는 특성상 서민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레시피를 잘 뜯어보면 일단 찌개에 건더기를 넣어 끓여먹는 한식이 맞다~ 고 할 수 있다. 어느 부대찌개 집이나 육수나 다대기는 고추장, 간장, 간마늘 등 거의 한식의 고유 재료들이 들어간다.

식객에 나온 가게는 의정부 오뎅식당으로 이름이 오뎅식당인 것은 원조 허기숙 할머니가 처음에 손님들에게 오뎅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이름때문인지 더 역사가 묻어나는 가게입니다. 이 집은 넷플릭스 국물의 나라에서도 소개되었고 지금은 워낙 유명한 집이 되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 인증도 받았습니다.

다른 에피소드와 만화적 재미

부대찌개 말고 다른 에피소드는 빙어 회, 황복 회, 오미자 화채, 자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이 만화는 단순히 맛집 식당과 음식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허영만 스타일의 감칠 맛 나는 스토리도 즐길 수 있다. 허영만 화백이 식객의 연재를 시작한게 벌써 20년 전이니까 지금 읽으면 좀 올드한 시대상이 나오는데 30대 이상이라면 그리워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 책에서도 밝히지만 에피소드의 상당수가 실제 취재에 근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만화적 각색이기 때문에 흥미와 몰입감이 좋다.

나는 식객을 1권부터 보지는 못했지만 2권 정도를 보니까 대략 주인공 성찬과 여자친구 진수의 스토리 라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식객, 팔도를 간다’는 지역별로 엮은 베스트 에피소드 집이지만 식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 읽기 편했다.

이 책에는 각종 한식 레시피와 취재기 등이 수록되었는데 실제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맛도 있다. 교보문고에서 전 8권을 7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는데 조금 소장도 고려해보고 있다.

[서평]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편 – 허영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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