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원리 과목
회계원리는 회계학의 기초과목입니다. 회계의 주요분야는 재무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 등이 있는데 어떤 회계를 배우더라도 가장 처음에 시작하는 것이 회계원리 과목입니다. 즉 모든 회계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계 자격증의 끝판왕인 공인회계사(CPA)를 비롯하여 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등 국가자격시험의 주요 과목에 회계학이 들어가는데 난이도와 범위가 각자 다르지만 이들을 시작할 때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배우는 것은 회계원리입니다. 그 밖에 재경직 공무원, 공기업 등 시험 준비를 위해 듣는 기초 수업이기도 하지요. 회계원리 자체를 배운다고 어떤 시험이나 취직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커리어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겠지요.
필자는 십수년 전에 대학에서 처음 회계원리를 들었을 때의 흥분감을 기억합니다. 그때 회계원리 교수님은 수십년간 회계를 강의한 베테랑 이셨는데 첫 강의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회계원리를 처음 배웠을 때 이 세상 만사 원리를 깨우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학의 교수 정도 되는 분은 시대적으로 타고난 학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계원리 수업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지식의 전달이란 정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참 지나서 회계원리에 대한 포스트를 하려고 하면서 생각하니 지식의 전달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많은 것이 변해도 지식은 영원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평생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지요.
회계원리란 무엇인가?
회계원리란 회계의 원리를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과거 시대에는 기업의 경리들이 분개와 복식부기와 같은 실무를 하는 정도로 인식되는 내용이었지만, 지금은 훨씬 기업과 사회가 복잡해져서 좀 더 학문적으로 깊은 교과서들이 많습니다. 회계원리가 단지 경리 실무 정도 목적이 아니라 재무회계 등 중급이상의 회계를 배우기 위한 디딤돌 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요. 때문에 회계분야 일타 강사들이 본격적인 회계를 배우기 전에 꼭 들으라고 하는 과목입니다.
회계원리에서는 회계의 기초부터 재무회계의 전체 흐름을 한번 훑고 갑니다. 회계는 생각보다 추상적인 학문으로 이해하고 숙련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학습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 배운 것을 다음날 다 까먹는 것이 상습적인 과목이지요. (오늘은 알았던 것 같은데 내일은 까막눈이 되는 것이 깊은 빡침인데,게다가 범위가 어마어마하다 – 휙지나가버린다)
복습도 중요하지만 전체 목차를 보면서 학습하는게 필요한데 처음부터 재무회계(중급회계)를 시작하면 정신을 잃기 쉽습니다. 회계 개념체계를 보통 10시간 정도 강의하는데 10시간은 그냥 지나가고 수많은 텍스트에서 그냥 헤메이게 되지요. 회계는 회독수가 중요한데 그나마 처음 시작할 때 이를 보충해줄 수 있는게 회계원리의 수강입니다.
대부분 시험에서 회계원리 자체가 나오지는 않지만 회계원리에 어느 정도 베이스를 깔아놓으면 그나마 버티면서 꾸역꾸역 진도를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줍니다.
회계원리 교과서는 시중에 엄청 많기 때문에 어느 책을 보더라도 비슷합니다. 다만 너무 오래된 책은 권하지 않는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바뀐 것이 한 십년 더 지났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활성화되기 전에 대학에서 회계원리를 수강했고, 기업에 있을 때 경영본부장이 K-IFRS를 도입하는 것을 봤습니다. 당시에는 그게 뭐가 대단한 일인지 호들갑이라 생각했는데 뭐 늦게 나마 중요성을 알게 되었네요. 점점 선진국이 되어갈 수록 국제회계기준이라는 것은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어떤 식으로 포스트할 것인가
회계기초 가이드는 시리즈 포스팅으로 진행할 겁니다. 뭐 시중의 회계원리 교과서나 유튜브 강의 등을 참고해서 포스트할 건데, 책의 내용을 그대로 복붙해도 의미가 없으니까 필자가 경험하고 공부하며 느낀 점들을 좀 공유하는 방식으로 포스팅할 겁니다.
저는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당시에는 회계는 특수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보니 일반인에게도 회계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등 자산 투자가 활발한 시대가 되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까막눈 묻지마 투자를 합니다. 자신이 투자하는 회사의 회계감사보고서도 읽지 않고 그냥 하는 거지요.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뉴스에 호재라고 나오니까 걍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계는 특정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정보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회계원리 책에도 그렇게 쓰여있긴 한데 말을 워낙 딱딱하게 쓰니까 잘 읽히지가 않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좀 재미있게 포스트 해보려고 합니다.
자격증 때문에 회계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부만 하면 재미가 없는데 현실의 회계 사례들을 보면 흥미를 얻기도 쉽습니다. 그런 이슈같은 것들도 회계원리 범위에서 다뤄볼 생각입니다.
슬슬 회계원리 포스팅 계획을 짜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