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 교과서] 지원림 교수의 민법원론 소개 (언빡싱)

[민법 교과서] 지원림 교수의 민법원론 소개 (언빡싱)

지원림 민법원론

주택관리사 시험을 공부하며 민법이란 과목, 아니 민법이라는 우리 사회의 법질서 체계에 흥미를 느껴서 지원림 교수의 민법원론을 구매했다.

매우 두껍고 비싼 책이기 때문에 언빡싱도 겸하여 소개를 해두려 한다.

인터넷에서 주문했는데 포장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페이지가 1000단위가 넘고 종이가 얇기 때문에 보통의 책들 처럼 보내면 오는 과정에서 내부 파송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박스를 책 크기에 맞춰 재단하여 보내왔다.

지원림 민법원론

민법원론 3판은 2022년 개정판이다. 포스가 상당하다. 제목의 글씨는 서예가에게 부탁해서 받은 것이라고 한다. 고전적이지만 요즘 책의 고급스러움도 느껴진다.

지원림 민법원론 리뷰와 소개

종이 커버가 있는데 무거운 책에 비하면 얇다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커버가 있으면 표지의 빛바램을 오랜기간 막아주기도 한다.

지원림 민법원론 리뷰와 소개

두께는 이 정도 하는데 색인까지 총 페이지 1333이다. 이 정도면 법학책으로써는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은 가족법(친족, 상속) 파트가 제외된 책으로 지원림 교수가 쓴 다른 교과서인 민법강의에는 가족법이 들어가 있다. 보통 국가 시험 중에 가족법 쪽이 범위가 빠져 있는 경우도 있고 그 쪽은 별도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보니 민법 교과서 중에는 이렇게 가족법을 따로 빼놓은 경우가 많다.

지원림 민법원론 리뷰와 소개

물론 시중의 각종 고시 시험용 교과서(기본서) 들과 이 책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데 필자도 이 교과서를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지만 몇개 발췌독을 해보니 공인중개사 민법 등 웬만한 자격시험 민법 교재들에 써 있는 내용들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수험서가 아니라 민법 학자가 수십년에 걸쳐 원론으로써 집대성한 교과서기 때문에 깊이가 다르다. 필자도 뭐 민법 수업을 들은 것이 몇개월에 지나지 않아서 이러쿵 저러쿵 논할 자격이 없겠으나, 초보자의 시각에서 봐도 책의 내용에 깊이와 권위가 무엇인지 느껴질 정도이다. 각종 학설과 판례 색인 등의 상세함에 도대체 이 책 한권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들어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민법이 독일로 부터 계수받은 판덱텐 시스템인 것 처럼 이 책도 비슷한 접근 방법을 취한다면 같은 페이지에 실을 수 있는 내용도 더 많아진다. (중복을 방지하므로) 그러므로 이 책은 한권의 원론이 아니라 아마 그런 수험서들 수십권의 내용이 들어간 한권의 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 교과서를 읽는 방법도 달리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범위를 정한 발췌독도 큰 도움이 되겠고 각종 시험 등 목적에 따라 부분적인 활용도 유효하다. 다만 한가지 필요한 것은 법조문은 별도로 봐야 한다. 법조문을 머리속에 다 외웠으면 좋겠으나 민법은 1000조가 넘어가니까 쉽지는 않다. 뭐 가족법 파트는 이 책에는 포함안되고 뒤에 삭제된 조항이 많아서 엄밀히 1000조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채권편까지 766조이므로 한번에 외우는 것은 어려우니까 민법원론을 볼 때 조문집을 참고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목차

목차만 수십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정리가 잘되어 있다. 한문이 제목에 들어가는데 아주 어려운 그런 한자는 많지 않아서 한자 공인 급수 정도 받았다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원론이라는 취지에 맞게 정말 민법을 바닥부터 하나씩 다 분해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필자는 수험용 민법 강의를 들을 때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들어봤다. (찍먹하는 기분으로)

강사는 많지만 시작할 때 하는 강의는 이 책 서론에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웬지 어디서 반복해서 들은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초보자로써 잘은 모르겠으나 시중의 강사들이 원론들을 참고해서 강의를 구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

지원림 민법원론 리뷰와 소개

물론 책의 내용은 더 상세하고 깊이가 있어서 이게 과연 일반 수험용으로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많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각종 수업을 많이 들어놔서 그런지 책을 읽을 때 내용이 더 이해가 되고 강의에서 빠진 내용을 채워넣는 느낌도 들었다. 책이 어려워보이지만 설명이 아주 현학적이거나 하지 않고 의외로 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완전 초보자가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고 어느 정도 민법의 구조나 내용이 머리속에 프레임이 있어야 읽을 수 있으니까 오해는 좋지 않다. 내 말은 그래도 법률 수업을 좀 듣고 머리속에 남아 있다면 생각보다는 읽을만 하다는 뜻이다.

이 책은 단락에 번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것이 나중에 참고 색인이 된다. 아래 총설에 보면 1053 참조라는 것은 책의 색인인 1053(법률행위의 의의)를 참조하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가 내용이 앞뒤로 이동하면서 봐야하는 경우도 있다.

지원림 민법원론 리뷰와 소개

한가지 아쉬운 건 책을 보면 뒤에가 다 비치는데 종이가 얇아서 그렇다. 그런데 이 종이가 두꺼워지면 무게가 더 늘어날 것이므로 좀 한계가 있다. 종이책이란게 머리에 더 쏙쏙 들어오는 점은 좋지만 역시 무게와의 이 관계 때문에 종이 질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스마트폰 스캔앱 기능을 써서 필요한 부분만 깨끗하게 편집하여 별도로 인쇄해서 들고 다니는 방법도 있다. 번거롭긴 하지만 이 책의 부분을 복사해서 들고다녀도 그게 꽤 의미가 있으니까 필요할 때는 적극활용할 수 있다.

일단 아직까지는 끝까지 읽어볼 의향이 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고 도중에 포기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잘 공부하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번 힘내서 공부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언제가 되건 책을 충분히 다 읽고 후기를 써볼 날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지원림 민법원론 리뷰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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