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시리즈 리뷰 (범죄도시 1,2,3 리뷰)

범죄도시 시리즈 리뷰 (범죄도시 1,2,3 리뷰)

*** 범죄도시 1,2,3 편 리뷰를 합친 포스트를 WP로 이전한겁니다. 범죄도시 1을 제외하고 2,3편은 개봉 후 일주일 정도에 본 감상평입니다. 2편 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는데 현재는 극장가에 한국영화로써는 유일한 블록버스터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범죄도시도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시리즈물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있고 이것을 다루는 제작측 입장이 있을 겁니다. (주연 배우로 시작했지만 현재 범죄도시 프랜차이즈 관련 마동석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보인다.또 2편부터 배당을 받았으므로 사실상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로 봐도 무방함)

때문에 3편도 1000만 관객이 넘고 월드 박스오피스로만 8500만 달러(한화 약 108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이 시리즈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인지는 쉽게 예측이 어렵지요.

필자는 마동석이란 사람 자체와, 그가 만드는 영화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불만이 없었지만 혹평도 꽤 있었습니다. 평론가들 중에서도 쉽게 비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도 맞습니다.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은 아무래도 다르겠지요.

필자도 시리즈가 계속되는게 과연 이 영화에게 발전적인 방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동석의 인터뷰를 보면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든다고 합니다. 후대 역사가 기록하는 것은 매출 실적도 있겠지만 그의 진정성이겠지요. 영화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이게 기업이 돈벌기 위해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꼭 돈을 많이 벌었다는게 다른 모든 기준보다 우선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영화 제작사는 망하고 배우들은 늙어도 영화는 시대의 의미를 가지고 남아서 후세대가 다시 소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의 상업성과 재미요소, 비평, 사회적 가치 등은 종합적으로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리뷰같은게 블로그 소재로써는 그닥 별로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이 종합적인 측면이 글의 소재로써는 상당히 쓸만한 소재입니다.

그럼 범죄도시 1,2,3 리뷰입니다~

범죄도시 1

개요

범죄도시는 2017년 상영된 영화로

2004년 금천경찰서의 조선족

범죄조직원 30명 검거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 범죄 느와르에

새로운 한획을 그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90년대의 유명 아이돌 GOD의

멤버인 윤계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재발견했고

강력반 형사 마동석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조선족 보스인

장첸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미친 연기가 대한민국의 범죄

느와르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범죄도시는 총 관객수 680만명으로

19금 영화로 이 정도면 1000만 관객에

맘먹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범죄도시 리뷰
범죄도시 금천서

스토리 – No스포

중국의 조선족들이

서울의 가리봉동에 모여들고

2000년대 초에는 조선족

범죄조직이 구역을 장악합니다.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바다이야기 오락실도 나오는데요.

조선족 범죄조직들은

본래 흉악한 것으로 유명했으며

이런 도박장 뿐 아니라 일반

상점들에게도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상납받으면서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장첸은 중국 하얼빈 조직 흑룡파의

행동대장 이었습니다.

공안의 범죄소탕전에

그의 보스는 붙잡혀 사형당하고

장첸은 한국으로 밀입국하여

경남 창원에서 부터 세를 불립니다.

드디어 서울에 진출한 그는 조선족

조직 독사파와, 이수파 그리고

토종 춘식이파가 있는 가리봉동을

장악하려 합니다.

같은 조선족 조폭들 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잔인하고 냉혈한 성격의

장첸은 독사파를 자신의

손에 넣고 더욱 과감한 범죄행각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조선족 조직간의 전쟁이

기승을 부리자 이를 관리하는

가리봉동의 강력계 부반장

마석도는 흑룡파 조직을

일망타진할 계획을 진행합니다.

윤계상 VS 마동석

범죄도시 리뷰
장첸(윤계상)
범죄도시 리뷰
마석도

이 영화는 물론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윤계상에게 가장

특별한 작품으로 알려집니다.

아이돌 출신의 배우는 연기력이

형편없다는 인식이 강했고

또 배우로 전향한 후에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차에 하얼빈의 장첸이라는

캐릭터와 120%의 싱크로율로

관객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마동석은 이 작품에서 나름

정의의 편에 있는 형사로

겉은 터프하고 말이 험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마블리 캐릭을

가지고 등장합니다.

양꼬치 집의 주인과 소년을

안타까워 하며 구출하는 모습이나

심지어 춘식이파 두목인 황사장에게

방검복을 사다주는 등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입니다.

말과 행동은 우왁스럽지만

보고있으면 흐뭇하죠.

마블리 캐릭터에도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여기서는

강력계 형사로 부하들 뿐 아니라

조직폭력배들도 신경을 써주는

다소 위험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영화적으로는 중국의 장첸과

강력계 형사 마석도 이 두사람의

혈투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그동안 마동석에게 비빌 수 있는

빌런 상대역이 별로 없었는데

윤계상의 장첸의 광기는

마동석을 압도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어쨋든 힘캐로는 마동석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압도적인 파워를 가진

그에게 대항하려면

광기가 필수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쁜녀석들, 악인전 등

마동석의 상대역에는 항상

사이코패스 같이 미친

인간들이 많이 있네요.

마동석은 극중에서 범죄도시 뿐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자주

칼빵을 맞는데 다른 배역들은

대부분 한방에 사망하지만

마동석은 이제 칼을 한두번

맞아서는 잘 안죽는다는 개념이

사람들 머리속에 잡힌 것 같습니다.

마동석만의 브랜드인 것이죠.

주인공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악역이 그에 걸맞는 급을

맞춰줘야 하는데 범죄도시는

밸런스면에서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액션

항상 느끼지만 201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액션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자비한 조폭들의 싸움이

잘 연출되어 있고요,

특히 장첸과 마석도의 공항

화장실에서의 마지막 격투는

화장실 격투쇼의 교과서입니다.

화장실에 비치된 모든 기물들을

다 때려부시면서 싸우는 액션의

박진감이 일품입니다.

공항의 화장실이란 공간은

꽤 넓으면서 변기, 화분 등

각종 기물들이 배치되어 있고

대변기의 문짝도 적당히

때리면 부서지고 문짝으로도

들고 팰 수 있는 도구입니다.

대걸레는 빠다 대용이 되기도 하죠.

또 폐쇄되어 있기 때문에

도망가기 어렵다는 특징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두사람 정도가 격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다양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왜 굳이 화장실을 택했느냐를

생각해보면 1대1을 하기 좋기때문에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괴력의 마석도 형사가 장첸을

집어던지는 장면이 많은데

대역들이 많이 투입되었을 것 같네요.

마동석이 워낙 힘이 쎄서

윤계상을 저렇게 집어던지다가는

몸이 성할 것 같지 않습니다.

참고로 마동석의 영화에 한번씩

나오는 피니시 기술인 초크슬램은

이번에는 장첸의 부하인 양태가 당합니다.

감상평

수많은 마동석의 흥행작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하나

선택하라고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범죄도시의 강력반 형사 마석도를

뽑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난기 없는

악인전의 마동석을 더 선호하지만

이쪽의 캐릭터는 전통적으로

권선징악형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한국 형사물에서 유독 미친개

형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건

범죄자들이 워낙 강해서

그런 적이 많았고

마동석 처럼 존재감이 크고

강하면 범죄자쪽이 미친개가

되야 밸런스가 맞습니다.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면

극의 긴장감도 사라져버리니까요.

그런면에서 윤계상과 마동석

두사람의 텐션이 워낙 높았고

균형감이 좋았습니다.

범죄도시2가 원래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연기되고 올해 개봉이라는

말이 있는데 2021년 6월에

크랭크업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으나

개봉일이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편집 작업은 거의 끝났을 것

같은데 코로나 상황이 심해지면서

개봉일정을 못 잡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방역 단계 사정이 좋아지면 추석 때

개봉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번에는 15세가를 노린다는데

요새 코로나로 전체적인 극장가가

힘들기 때문에 얼마만큼 또 성적이

나올지는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범죄도시 2

범죄도시 2를 본건 이 영화가 나오고 나서 3일째인가로 기억합니다. 5월20일인가 주말에 봤는데 물론 마동석의 범죄도시에 15세 관람가로 기대를 하긴 했지만 코로나 이후 제대로 흥행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게 1000만까지 갈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범죄도시 2 리뷰

한국에서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75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 코로나 이후 최다 흥행성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범죄도시2가 나오자 마자 엄청난 속도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워 버립니다. 사실 범죄도시는 2021년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2022년에서야 개봉이 됩니다. 이 영화가 2021년에 출시했다면 과연 10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아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강했던 시기라서 구조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상용 감독의 데뷔작

2022년에 개봉해서 성공해서 좋은게 아니냐? – 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겠지만 감독의 인터뷰에서 개봉지연에 따른 손해액이 벌써 수십억원에 달한 상태였다고 하며 영화의 흥행여부는 개봉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기에 제작자들과 배우들도 심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2편의 감독을 맡은 이상용 감독은 1편까지 조감독을 맡았으며 실질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영화를 출시한 건 처음이니까 데뷔작에 1000만을 찍은 것 입니다. 이는 엄청난 일로 난다 긴다하는 감독들도 평생 1000만 영화를 한편 찍을까 말까하므로 감독 개인에게도 큰 영광입니다. (가문의 영광이다)

마동석 장르의 귀환, 액션!

범죄도시 2 리뷰

범죄도시2를 하드캐리하는 건 당연히 마동석입니다. 개인적으로 마동석 영화를 챙겨보고 이 블로그에 포스팅도 많이 했는데 한 2년 쯤 전(그러니까 코로나 전에) 마동석 장르는 이제 식상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동석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영화 ‘시동’에도 출연하고 마블사의 이터널스에도 출연하는 등 캐릭터를 넓혀갔지만 마동석 장르를 완전히 탈피한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마동석이 나오면 항상 피니쉬 기술이 뭔지를 봐야하는데 그것으로 마동석 장르의 순도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범죄도시 2처럼 강렬한 액션씬 위주의 영화는 무술감독과 스턴트팀의 실력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마동석 장르만의 그 파워풀함을 잘 살려야 하는데 범죄도시 1편을 계승하는 2편의 액션은 더 박진감이 넘칩니다. 1편 장첸과의 최후 결전 장소가 화장실이었다면 2편은 터널에 정차한 버스안입니다. 영화 노바디(Nobody)의 유명한 버스 격투씬과 비슷한 분위기이긴 한데 그건 1대 다였고 이건 1대 1이니까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호불호가 갈릴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2편 라스트 결투씬의 특징은 마동석의 연속기와 발악하는 강해석(손석구)의 모습인데 격투씬으로써는 장첸보다 더 강렬하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결투장소가 달라서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다.)

3편의 제작이 확정되었다는데 1편의 장첸과 화장실 결투와 2편의 강해상과 버스안의 결투, 벌써부터 3편의 결투가 기대됩니다. 3편에서는 뭐랄까 좀 낭떠러지 같은데서 생과사를 놓고 싸우는 그런 것도 스릴있고 좋을 것 같습니다. 3편을 마지막이라 생각하면(보통 트릴로지니까) 마석도 형사 최후의 결전, 이런 타이틀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2편보다 뛰어난 액션을 찍어야 한다면 연출면에서 부담도 클 것 같은데요. 2편의 대박 흥행으로 기대가 더 커져버렸습니다.

대략적 스토리

서울 금천서 강력계 마석도 형사(마동석)와 전일만 반장(최귀화)은 베트남에 범죄인 인도를 받으러 출장을 간다. 베트남 영사에서 단순히 범죄인을 인도받고 돌아오는 계획이었으나 한국인 납치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마석도는 정의감에 베트남의 수사 관할권을 무시하고 현지에서 범인을 쫓는다. 좌충우돌 수사의 끝에 돈있는 한국인만 납치해서 몸값을 받아낸 후 살해하는 악마같은 강해상의 존재를 알아내고 그의 집에서 격투를 벌이지만 잡지 못한다.

불법 수사를 한 마석도와 전일만은 베트남에서 추방당하고 한국으로 가는데 강해상도 베트남에서 자신을 습격하고 범죄수익을 가져간 조은캐피탈의 회장을 잡기위해 한국으로 귀국한다.

마석도는 강해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한국에서 최후의 결투를 준비한다.

*스토리는 특이할게 없지만 쉴새없이 액션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필요없습니다. 오로지 강해상을 잡기위한 집념을 불태우는 마석도가 중심이 됩니다. 또 강해상은 1편의 장첸에 이어 또 하나의 역대급 빌런으로 탄생합니다.

감상평

범죄도시2는 심플한 영화입니다. 마동석 장르 액션을 한번이라도 봤고 그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면 꼭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마동석 장르를 뭐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잘 안질립니다. 개봉이 지연된 만큼 대중들이 더 마동석의 액션을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최귀화 등 명품 조연들의 활약과 마동석과의 케미도 훌륭합니다. 금천서 분위기는 범죄도시 1편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 1편이 워낙 호평 받았고 또 실제 전직 강력계 형사들에게도 인정받은 분위기가 있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경찰 극화는 좀 선을 넘으면 경찰 내부 조직, 상부와의 갈등, 윗선의 정치적인 싸움 이런게 안좋게 비춰질 수가 있습니다. 범죄도시는 그런거 없이 오로지 범죄액션에 집중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경찰 내부의 현실 정치를 찾는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때문에 조금 뜬금없다고 느낄 부분도 있는데 극의 템포가 빨라서 잘 못느낍니다.

강해산 역을 맡은 손석구의 미틴 연기도 좋았습니다. 평가가 안좋은 마동석 장르 영화는 대부분 마동석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역이 너무 약한 이유가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형 빌런(양산형 빌런)들은 마동석에게 이미 시작부터 상대가 안됩니다. 때문에 극의 긴장감이 없지요.

마동석을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레벨은 되야 하는데 1편은 윤계상이 장첸을 잘 소화했고 2편의 손석구가 강해상으로 혼신의 연기를 했습니다. 뭐… 장첸에 비하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는게 사실인데 그건 장첸은 범죄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이고 강해상은 단독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 차이도 있습니다.

강해상이 극 초반에 한국인 사업가 최용기를 납치하는 장면의 대사에서

  • 너 돈 많다며?
  • 니눈에는 내가 렌트카하는 사람으로 보여?
  • 너 납치된거야

이 세개의 대사에서 이미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눈빛이 완전히 돌았더군요.

범죄도시 2 리뷰
강해상(손석구)

이때 인스타에 올린 손석구의 몸을 보면 정말 관리가 대단합니다. 저런 라인이 일반인은 거의 안나오지요.

범죄도시 2 리뷰
손석구 인스타

무술감독은 신세계와 빈센조 등 액션신으로 유명한 허명행 무술감독(정두홍 무술감독의 제자)가 맞아서 역시 최고 수준의 격투연출을 보여줬습니다. 마동석이야 워낙 액션의 대가지만 손석구 배우는 무술이나 액션 쪽에 특화된 분이 아닌데 고난이도 액션을 잘 소화했습니다. 1편의 장첸은 주로 말투로 공포감을 줬고 윤계상은 1세대 아이돌 출신으로 워낙 운동능력이 뛰어나니까 이해가 갑니다만, 2편 강해상은 독고다이의 포스를 주기위해서 그 액션이 더욱 악질적이고 또 멋도 있어야 합니다. 그는 허명행 무술감독의 지도에 따라 일대다, 다대다의 액션 장면을 완벽하게 연출합니다.

마동석의 시간이 마지막 버스에서의 싸움이라면 손석구의 시간은 베트남 아파트의 싸움입니다. 구도를 잘 만들어줬지요.

손석구님은 지금 나의 해방일지로 전혀 다른 캐릭터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극강의 빌런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그는 사업가인 개인적 배경까지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천만 영화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게 뭐든간에(애국심, 단순한 재미, 공감 등) 범죄도시2는 천만 관객 영화 중에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단지 15세긴 하지만 내용 특성상 좀 잔혹성이 있어서 그런 것이 싫은 사람들은 좀 호불호가 있겠네요.

범죄도시 3

개인적으로 마동석 장르의 열렬한 팬이고 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팬입니다. 코로나가 끝나서 범죄도시 3을 빠르게 볼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기쁩니다. (범죄도시 1 – 2017년, 범죄도시 2 – 2022년, 범죄도시 3 – 2023년)

범죄도시 2가 2022년에 1000만을 돌파한 유일한 한국영화였는데 지금 추세를 보면 범죄도시 3이 훨씬 더 빠르게 1000만에 달려가고 있어요. 미디어의 예측에 따르면 천만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1000만 관객을 무난히 달성함)

범죄도시는 이제 마동석 사단의 프랜차이즈화로 계속 작품이 나올 것인데요. 이상용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4에 연결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약간 빌드업 냄세가 나고 실제로 영화 엔딩 후 쿠키 영상에서 다음 4편의 예고가 나옵니다. 쿠키 나올 때 ‘아~ 이제 역시 마블 스타일로 가는건가?’ 라고 느꼈는데 이 정도 흥행이면 범죄도시에 충분히 레벨이 있습니다. 이상용 감독은 항상 겸손하게 말하지만 영화는 관객들에게 매우 대담하게 대놓고 다가옵니다. 우리 범죄도시 4편 나올거라구~

범죄도시 3 리뷰

간단 스토리

아직 상영중이므로 스포 방지를 위해 간단히 스토리를 말하면 주인공 마석도 형사(마동석 분)는 그 동안 실적으로 광역수사대로 차출됩니다. 광역수사대는 2개 이상의 관할구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조직입니다. 미국으로 따지면 FBI 개념이지요. 지방자치제를 하는 대한민국에서 광역이라는 개념은 그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전체 국가에서 다룬다는 개념도 있기 때문에 금천서의 마석도는 지역의 범죄자들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수사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점에서 본사로 승진한 느낌)

범죄도시의 시대성과 마석도

범죄도시 1은 조선족 관련 범죄 조직이 주제였고 (조선족 장기 밀매 사건 이슈), 2편은 동남아 납치 살인 범죄(실제 사건을 기반함)였고 범죄도시 3은 마약 조직의 주제입니다. 그러고 보면 범죄도시가 추구하는 것이 그 시점의 실제 이슈들을 영화화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마약문제가 아주 심각하지요. 매일같이 뉴스에 나오고 있고 심지어 얼마전에는 마약 조직이 길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고교생들에게 수험생 에너지 드링크라며 마약을 먹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닙니다.

이런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 마약 조직을 넣었고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일본과 중국의 마약 조직의 이야기로 확대했습니다. 범죄도시2에서는 마석도 형사가 금천서 소속이라 수사구역의 선을 넘는데 대해 제한이 많았는데 3에서는 그런게 없습니다. 오로지 스트레이트로 악당들을 뚜들겨 패는 마석도의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아마 이 지점이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론적인 관점을 취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좀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그런 영화적인 예술성을 잠시 내려놓으면 범죄도시 3의 마석도는 그 자체가 바로 사람들이 대한민국 대중들이 원하는 그 자체입니다. 짜임새를 보면 거기에 의도적으로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알 수 있구요. 예술적이고 고차원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면 혹평을 하기 쉽고 또 그런 혹평을 한 자신에 대해 쓴맛을 주는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의도라니까…

이 영화는 이상용 감독이나 마동석의 인터뷰까지 다 들어봐야 사회 문화적으로 완결이 되는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 사회에서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캐릭터와 범죄도시가 상징하는 부분이 매우 특별한 부분입니다. 거꾸로 순수하게 영화만 보면 사람에 따라 실망스러운 영화일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또 단순한 실망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필자의 뇌피셜은 3은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빌드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범죄도시의 진짜 보따리는 4에서 다 풀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동석 인터뷰에서 4편은 이미 다 찍어놨다고 합니다. 마케팅 전략적으로도 그게 더 가능성이 있는데요. 뇌피셜이니까 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액션

마동석 영화는 액션입니다. 그 동안 마동석 영화만 7개 리뷰했는데 액션이 다 다릅니다. 범죄도시 같은 경우 허명행 무술 감독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허명행 감독은 정두홍 감독의 제자) 영화 자체가 액션이 메인에 집중하는데요. 마동석 인터뷰에는 허 무술감독이 4편의 연출로 데뷔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줄곳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을 담당한 허 감독만의 스타일이 나온다는 건데 3편이 액션을 강조하고 스토리를 축소한 것이 이해가 갑니다.

기본 액션

기본 액션은 당연히 마석도가 악당들을 두드려 패는 액션입니다. 주먹으로도 패는데 뺨따구가 빠지지 않지요. 극중 전 백상어파 초롱이(고규필 배우)를 중고차 매장에 때려눕히고 바닥에 실신한 그를 뺨으로 때려 깨우는 장면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고규필 배우도 순식간에 떡상함)

마석도 액션의 기본은 복싱입니다. 마동석의 영화들은 거의 다 복싱이 메인이었던 것이 맞는데 범죄도시 3의 경우 헐리웃 스타일로 액션이 강화되었습니다. 뭐라고 할까 그 마석도의 펀치를 맞으면 그 다음에는 와이어 액션처럼 날라간다고 보면 됩니다.

범죄도시 3 스토리로 까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그 스토리는 없습니다 원래. 일본 야쿠자 마약, 한국 유통책, 구매하려는 중국 회장, 부패 경찰(이준혁), 잡으려는 광수대(마석도 외) 이게 다입니다. 쫓아가서 두들겨 패고 더 쎈놈이 이기고 – 이런 지극히 단순한 구도에 실망한 분도 있겟지만 심지어 그런 사람들 조차도 지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액션이니까요.

피니시 기술(무술감독)

필자는 마동석 영화의 액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마동석의 피니시 기술입니다. 근데 이게 우리 관객의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무술감독이나 연출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피니시 기술이 허접하면 그건 연출부나 무술감독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범죄도시 3은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허명행 무술감독이 맞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했습니다.

이번 영화의 피니시 기술에는 역시 어김없이 마동석의 트레이드 마크인 쵸크슬램과 조금 특이한 건 저먼스플랙스(백드롭)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그 밖에 유도기술이라던가 집어던지는 기술이 나오는데 그건 기본이니까 필자가 기억나는 것은 이 두가지 였습니다.

빌런 피니시는 범죄도시2에서는 손석구를 버스 바깥으로 차서 날리는게 피니시였는데(쵸크슬램도 나오긴 했다) 3은 복싱으로 캐비넷에 쳐박는 거였습니다. 음… 펀치 캐비넷 피니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많은 관객들의 평가했듯이 빌런이 너무 약했다. 이준혁이 키도 크고 90kg 벌크업 했는데도 마동석에겐 너무 쉽게 얻어 터진다 – 그런 평가가 많았습니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는게 그 동안 마동석에 맞짱을 뜬 빌런 중에 그래도 거의 대등하게 비빈게- 윤계상의 장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범죄도시 1을 최고로 손꼽는 이들이 많구요. 2의 손석구도 잘했는데…

순위를 매기자면 1위 윤계상, 2위 손석국 3위 이준혁 – 이 될 것 같습니다. 이준혁은 대신에 잘생겼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이 인터뷰에서 칭찬함 – 돌려까긴가…)

어쨋든 마동석 영화는 피니시 기술을 보면 인제 집에갈 준비해야 합니다.

아오이 무네타카(리키)

아오이 무네타카는 극중 리키 역입니다. 딱히 스토리 개연성 약하게 나오는데 전작의 장씨 형제 (장순철, 장기철)과 비슷한 포지션입니다. 이것도 갑자기 야쿠자가 개입해서 애매했는데 혹시 4를 위한 빌드업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기타 등장인물

장태수(이범수 – 광역수사대 팀장), 김만재(김민재 – 마동석 부하), 이치조(쿠니무라 준), 초롱이 (고규필), 박지환(장이수 – 쿠키 영상), 토모카와 료(안세호), 김양호(전석호) 등 극중 존재감은 약하지만 한명 한명 프로필이 명품인 조연들로 꽉채워져 있기 때문에 그 인물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모두 탑 클래스 조연이지만 범죄도시3에서 좀더 부각된 캐릭터는 초롱이와 김만재 – 정도 볼 수 있겠네요. 배우들의 레벨과 케미도 관전 포인트 입니다.

범죄도시3 감상평

사람에 따라 약간 유치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필자는 그건 가족단위 관람을 위한 마케팅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도시1은 청불로 상영했습니다. 2에서는 내용이 매우 잔인한데 비해 청불을 풀었지요. 이런 잔혹한 소재를 디즈니 처럼 온가족이 보는 방식으로 풀어내다 보니까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요. 뭐 벌써 4편을 찍어놨고 5,6편 계획 중이다 하니까 이게 뭐 마블 스타일 프랜차이즈 같기도 하고… 어쨋든 티켓 파워에서는 증명했기 때문에 망할 때 까지 갈 것 같습니다.

이게 또 코로나 시대와 관련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지금 시대 한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온라인에 보면 누군가 그러더군요. 평론가의 악평을 받는데도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는 가운데 화끈하게 아무 생각없이 악당들을 날려주는 마석도의 액션이 필요하다고. 그것을 어떤 네티즌은 ‘엄마의 카레’에 비유했습니다. 엄마의 카레 맛이 뻔한데, 그걸 기다리고 나오면 아주 싹싹 긁어 먹는다고요.

범죄도시 3은 그런 영화입니다. 충분히 볼 가치가 있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범죄도시 4가 매우 기대되네요. 3은 빌드업이라고 하니까요. 그리고 5,6은 다른 씨퀄로 간다고 하니까 이 4는 이미 찍어놨다 하면 여기 나온 인물들 중에 4에서 크라이막스를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3을 본지 며칠 안됐지만 벌써부터 몸을 달게 만드는 마동석 사단의 상술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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