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40대에 도전해서 성공한 부자들
40대에 도전해서 성공한 부자들은 중년의 자기계발서다.
자기계발서란게 출판의 흐름인데 시대에 따라 제목을 다양하게 붙인다.
40대에 도전해서 성공한 부자들이라니 타겟이 확실하다.
삶에 치이면서도 어디서 하소연 하기 힘든 흙수저 40대 사람 아저씨다
좀 더 어그로를 끄는 제목이라면 ’40대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40대 가장 부자되기 쉬운 나이’ 처럼 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자기계발서는 기본적으로 어그로를 끌지 않으면 안된다. 이름이 정직하냐 안하냐의 차이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책을 안사고 인터넷이 활자의 유통을 담당하는 시대에 출판업계가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제 개발 시절의 출판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지금은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은 좀 다르다. 그러니 종이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도 사정이 어려워진 것이다.
제목이 정직하고 담백하다. 이 책은 정말로 40대에 도전해서 성공한 부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도 오랫동안 교사직을 하다 40대가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다. 검색을 해보면 온라인의 활동이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 인생 후반전의 길을 가고 있으리라.
필자는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학생시절에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도 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책들은 책읽기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성공학 책들은 일단 읽기 쉽게 쓰고 시대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널리 검증된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성공에 대한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데일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등 수십년동안 스테디 셀러가 된 고전들이 있지만 사실 5-60년대의 미국의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라서 현재의 우리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 고전이 아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를 개인취향으로 말하면 잘 정리된 명언집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들은 독자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적절한 맥락속에 성인들(영웅들)의 명언들을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즉, 이 종류의 책에는 독자를 위로해주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메시지를 가진다. 항상 방전된체 힘겨운 하루는 버티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제목과 일치한다.
먼저 사례를 들려준다. 그들은 40대 혹은 그보다 더 늦은 나이에 어마어마한 성공을 한 사람들이다. 최근에 돈의 속성으로 현역 베스트셀러까지 등극한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에서 부터 잡코리아 창업자 김승남, KFC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 알리바바의 신화창조자 마윈 등 40대에 그냥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천문학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웬만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겠지만 40대 이후라서 더 성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40대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은 많다. 오히려 20대-30대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성공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나 엔씨소프트 등의 몇몇 IT기업을 제외하고 20-30대에 재벌에 등극한 후 그 사업을 더욱 크게 확장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직 유교사상을 무시할 수 없는 한국사회에서 재벌가에서 기업을 물려받은 30대 총수가 나올 수는 있지만 20대에 저렇게 성공하기는 어렵다.
이 책의 사례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단순히 재산 몇십억을 불리는 정도가 아니다. 수천억의 연매출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후배를 양성하며, 기업의 사회적 소임까지 다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까 부모에게 수십억의 재산을 물려받아 부동산에 투자해서 수백억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같은 것은 제외하였다.
주로 흙수저에다가 젊었을 때 많은 실패를 하며 살던 사람들이 40대 이후에 성공한 사례를 다룬다.
쉽게 읽히는 책이라 내용에 깊이는 없을지 모른다. 페이지에 쓸말을 만들다보니 마지막 부분에는 같은 내용이 좀 반복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저자도 아마 아쉬워했으리라.
하지만 최근같이 어려운 경제에 사회에서 소외받는 40대에게 잔잔한 위로로 다가가는 책이다. 위로를 받으니까 용기가 나는거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용기가 솟구치는게 아니다.
그 많은 사례를 돌아보며 40대에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혹은 40대라서 절대 실패 안하는 이유)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이유야 만들면 끝이 없겠으나 이 포스팅에서는 세가지로 요약하자.
첫번째, 살만큼 살았다.
-> 공자님도 40이면 불혹이라 하셨다. 삶의 희로애락도 나름 느껴봤을 나이, 머리에 쌓인 것도 있고 실행도 해봤다. 40년간 이 세상에 살아왔으면 누구라도 한두가지에는 달인이 되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40이 되기 전에 유명을 달리한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더 강해진다.)
두번째, 책임있는 나이다.
-> 나이 40이면 가정이 있을테고 위로나 아래로나 결국 자신이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보수적이면서 진보적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으니 한창 달릴 용기도 난다. 한편으로는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된다.
(반면 20대의 성공이 독이 되는 것은 책임은 적은데 권한만 막강해지기 때문에 절제가 어렵다. 재산과 더불어 나이도 권한의 일종이다. 시간은 금이다. time is gold)
세번째, 타인을 존중한다.
-> 40이 먹어도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예외다.
(요새는 예의에 상실한 이가 많다고 하니 거를것은 걸러야 하리라.)
40이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한다. 대통령이 5년제면 정부와 시대가 바뀌는 것을 8번 넘게 경험한다. 그 가운데서 절대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사회 문제점인 갑과 을의 문제. 갑질의 문제 을질의 문제도 결국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나의 생명, 나의 자유와 권리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타인에게 관용을 베풀 수 없다.
성공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품는 일이다. 나의 파트너와 직원, 협력사, 정부기관, 공무원, 나의 가족까지 모든 사람들을 품어야 한다. 어디에 품느냐? 내 마음과 내 머리속에 품어야 한다. 마음에서는 사랑해야 하고 머리에서는 신경써야 한다. 20대 30대보다 40대가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 정확히는 40대 이후로 더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경험과 지식이 늘어날 수록 마음과 머리는 커져가기 때문이다.
꼭 40대가 아니더라도 30대나 50대 정도에까지 권장해 줄 수 있는 책이다. 나이 40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나이인 것은 맞다. 허나 40이라는 숫자에 얽매여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보다는 장년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장년의 장점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좋다.
똑같은 말을 아름답게 할 수도 나쁘게 할 수도 있다. 40대는 자존감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나이다. 가진게 없고 이뤄논게 없어도 30대까지는 그러려니 한다. 40대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이틀이 없으면 허전해지기 시작한다.
약간 남성들 중심같지만 나이먹으면 여성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별로 들지 않고 내용은 어렵지 않다.
짧은 시간 술술읽히면서 독자에게 한조각의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