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서평]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서평]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하버드 마이클 샌델 교수

‘대한민국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라는 부재를 달고 나온 책입니다. 이 책은 숭실대학교 철학과 김선욱 교수가 감수하였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

설명이 필요없는 그의 하버드 강의 ‘justice’ (정의) 는 하버드 학생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힙니다. 저서로는 ‘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제일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 그는 공동체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치 철학의 권위자이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데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인문학 책이 그다지 베스트셀러가 되기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책은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책 내용

그의 하버드 대학의 강의는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고요. 이 책은 justice 강의 내용을 책으로 쓴 것 입니다. 강의가 거의 12시간인데 책은 한권이니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은 벤담의 공리주의에 대한 반발이랄까? 쉬운 예를 들어서 사람들에게 일종의 환기를 시킵니다. 현대 사회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암묵적으로 공리주의가 지지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명이 희생하는 것보다 1명이 희생하는게 낫다. 이런 생각 정치 지도자라면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 1명이 내 가족이면? 나와 관계된 사람이라면? 내가 그 1명을 억지로 희생시켜야 한다면? 의문은 간단한 문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이 책의 흐름은 공리주의로부터 시작해서 자유지상주의(자본주의), 대리인 고용 문제, 이마누엘 칸트의 정언 명령, 존 롤스의 평등주의, 소수집단 우대 정책 논쟁, 아리스토텔레스의 텔로스, 충성심의 딜레마 마지막으로 낙태와 동성결혼에 대한 정의와 공동선까지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정치철학 영역을 아우르는 책입니다.

그의 justice 강의 내용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집대성한 인생 저서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의 앞쪽은 그래도 좀 읽을 만 한것에 비해 중반부를 넘어서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지는데요. 인용한 논문만 수백개에 달할 정도로 밀도가 높습니다. 원래 철학책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 건데 100% 이해는 못해도 다 읽어 봤습니다. 이런 책은 두고두고 쓸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들이 거의 그런…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입니다. 요즘같은 코로나19 시대에 아시아인 차별과 같은 인종차별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 남녀갈등, PC주의, 동성애, 낙태, 인공지능의 문제, 환경오염의 문제까지, 어떻게 보면 해결책이 딱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책장을 펼쳤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정의가 무엇인지 점점 미궁에 빠지는 것 처럼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마이클 센댈 교수도 여기서 어떤 답을 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답을 낼 수 있는 문제들이라면 책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그 대신 어떤 선택이 최선인가? 어떻게 사고를 하는게 최선인가? 에 집중합니다. 그는 공동체 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공동체 주의는 어떤 절대적인 가치판단 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사회 자체를 좋게 만들어 나가야한다. 의외로 도덕성과 종교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미국의 대통력으로써는 케네디와 오바마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는 종교도 서사적으로 사회 집단을 구성한다. 종교와 도덕에 관한 내용은 그것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에 드러나지 않는다. 오늘날 종교계의 폭력이 극에 달하는 것은 종교를 정치에서 배제시키고 중립을 지켰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부분은 놀란게 다원주의인 미국이라면 종교적 중립을 추구할 거라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꾸 종교를 제외하려고 애쓰는 것은 중세 시대를 암흑시대라고 부를만큼 잔혹한 종교시대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종교관련하여 잘못된 대답을 했다가는 죽거나 끌려 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어쩌면 오늘날의 사람들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종교와 정치이야기는 하지말라 이거 예전에 자주 들었던 말 같은데요. 언론의 자유가 없거나 독재 국가에서는 지금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소위 사상검증이라는 것을 한국도 과거에 많이 했던 것 같은데요. 한국은 지금 민주정부에 살고 있어서 언론 자유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한국은 언론자유지수가 전세계 180개 국가중 42위로써 2016년 70위에 비해 30위나 올라갔습니다. 42위라고 하면 좀 낮아보이지만 언론이 막장인 나라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좀 점잖은 동양권 문화인 한국이 아시아 1위라는 것은 생각이 깨어있는 민족이라는 반증입니다.

요즘 보면 뭔일 생기면 국민 청원하고 사회에서는 밑바닥인 서민들의 억울함 조차도 풀어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언론자유란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는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하려는 주제들이 다 껄끄러운게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급성장하다보니까 집단과 계층간 충돌이 계속 일어납니다. 그런 충돌에 대해서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라도 읽어야 할 책,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입니다.

책이 내용이 어려워서 끝까지 읽기 힘들더라도 한번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불편하게 생각했던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폭력적인 해결이 아니라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참고링크

아래는 하버드에서 유튜브에 무료 공개한 풀강의 입니다. 1시간 씩 총 12시간 강의로 justice가 이 풀강의의 교재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Episode 01 “THE MORAL SIDE OF MURDER”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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