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데이먼의 마션 리뷰 / 화성의 생존

맷데이먼의 마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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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마션(The Martian)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과 맷데이먼 주연의 2015년 작품입니다.

맷데이먼의 마션 리뷰
마션 맷데이먼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감독으로 그가 제작한 유명한 우주 SF 영화로는 에일리언 시리즈가 있습니다.(1979년) 마션은 골든글로브 맷데이먼이 남우주연상을 받고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 후보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각종 환경 이슈 등으로 과연 인간이 지구에서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태양계에서 그나마 지구 다음으로 인류의 정착이 가능하다고 보이는 화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설 마션이 널리 알려진 것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의 영화와 다르게 우주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재미요소를 적절히 혼합하여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그라비티, 인터스텔라, 마션을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이전까지는 우주 SF영화에서 연출하기 어려웠던 내용들도 컴퓨터 그래픽과 영화 촬영 기술의 발전으로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표현이 가능해졌기에 가능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의 우주 SF 작품들은 과학적 고증은 좀 많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죠. 마션은 원작 자체에서 화성의 생존을 위한 과학지식을 묘사하는 등 (수소로 물을 제조 하는 등) 실제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낸 적은 없지만 그럴듯한 스토리로 현실감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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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유인탐사 임무를 맞은 NASA 아레스 3팀은 임무 도중 화성의 강한 폭풍을 만나서 우주선이 쓰러지기 전에 지구로 귀한을 감행합니다. 앞을 볼 수 없는 폭풍 속에 이동하던 대원 마크 와트니는 화성 기지의 안테나에 맞고 실종됩니다.

탐사대의 대장인 멜리사 루이스는 마크를 찾으려고 시도하지만 자갈과 모레가 암흑같은 몰려오는 폭풍 속에서 우주선이 균형을 잃고 쓰러질 경우 이륙 자체가 불가능해지면 모두가 전멸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결국 마크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지구로 출발합니다. 우주선을 타고 10개월 걸리는 거리입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마크는 폭풍이 지나간 다음날 화성에 혼자 남겨져서 깨어납니다. 화성기지로 돌아가서 응급처치를 한 다음 그는 상황을 파악합니다. 화성기지에는 대원들이 31일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공기, 물, 태양열 전지, 그리고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 300일치가 있었습니다. 안테나가 소실되어 지구와 연락할 방도가 없는 마크는 일단 생존을 위한 시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레스4팀이 4년 후에 오는 계획을 알고 있었기에 그 때까지 먹을 식량을 화성의 토양으로 재배를 시도하는데 기지안에서 식물을 자랄 수 있게 하는 온실을 만들고 지구에서 가져온 감자를 재배하여 충분한 식량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로버를 타고 (화성에서 타고다니는 트럭) 90년대에 과거 화성에 착륙시킨 패스파인더를 찾아내서 지구의 나사와 통신하기 시작합니다.

나사는 유인 탐사대를 보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전에 무인 로켓으로 식량과 보급품을 보내려고 하지만… 로켓 발사중에 마크의 식량으로 넣은 단백질 큐브가 녹으면서 우주선 내부의 균형이 깨지고 폭발해버립니다. 설상가상으로 마크가 설치한 감자농장이 야간에 에어록의 폭발로 얼어버리고 미생물들도 죽습니다. (화성의 야간 온도는 -100가 넘어서 대기에 노출되면 급속냉동을 당한다)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데 화성에서 귀환중인 아레스3팀이 타고 있는 헤르메스 탐사선을 지구궤도에서 중국의 추진제를 받아서 바로 화성궤도로 보내서 마크를 구출하는 방법입니다. 마크는 나사가 미리 화성에 보내놓은 아레스4로 화성궤도에 진입하여 헤르메스와 랑데뷰하도록 계획합니다.

아레스3 팀은 5명의 만장일치로 목숨을 걸고 마크를 구출하러 다시 화성으로 가는 계획에 동의합니다. 나사 국장은 대원 5명의 목숨을 마크 1명을 위해 위태롭게 하는 계획에 반대하지만 결국 이들의 손을 들어줍니다.

한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헌신한다는 개념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설정이 생각나는 부분이고 어떻게 보면 그 동안 미국을 세계 최강국의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강한 것은 자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동료를 버리지 않는 정신때문 이라고 볼 수 있죠.

이 작품에서는 우주적 차원의 협력이라는 컨셉으로 중국에서 추진체를 빌려주는 설정이 나오는데 오늘날 개와 고양이처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모습을 보면 좀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강인 미국과 세계관 최강인 중국이 협력하면 광활한 우주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테마를 우주적 휴머니즘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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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크는 로버를 타고 우주선에 도착하고 헤르메스와 교신하며 화성을 떠나기 위해 발사합니다. 고도가 낮아서 헤르메스는 에어록을 폭파시켜서 속도를 조절하여 마크에게 접근하는데 마지막 남은 거리를 마크가 우주복에 구멍을 내서 우주공간을 아이언맨처럼 날아가는 재치를 발휘하여 결국은 랑데뷰에 성공합니다.

이는 마크가 화성에서 생존한지 561일 째였습니다. 대원들은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마크는 나사의 우주비행사 양성 프로그램의 교관으로 출근합니다. 마크가 구조된 5년 후 아레스5 유인탐사선이 화성에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전세계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희망에 찬 얼굴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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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화성은 환경오염과 인구폭발 등 위기에 봉착한 인류가 언젠가 개척해야할 행성입니다. 광활한 우주공간에 지구만이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태양계에서는 화성이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만하다고 생각되는 화성조차 대기의 95%는 이산화탄소이고 평균온도가 밤에는 -100도를 넘지만 낮에는 26도 정도로 그냥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마션 주인공의 직업을 식물학자로 설정한 것은 화성의 척박한 환경에 지구의 생명체(감자 줄기)를 심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픽션이더라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직 누구도 화성의 흙에다가 감자를 심어보지 못했으니까요. SF 픽션이란 이런 과학적 사실과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적당히 믹스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꿈과 희망을 주는게 목적입니다만, 원작의 훌륭한 내용을 영화적으로 연출이 잘되있는 작품입니다.

흥행적으로는 그라비티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대 흥행작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영화 플레이타임 중 대부분 맷 데이먼이 홀로 화성에 남겨진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맷 데이먼의 하드캐리가 돋보입니다. 초반의 덩치가 화성생활을 하면서 쪼그라들며 나중에 나사 교관이 되서는 다시 훈남으로 돌아오는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훈훈합니다.

인류의 화성탐사계획이나 이주계획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화성에서 살아남을 것인가가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상당부분이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화성에 무인 우주선으로 보급품과 건설장비들을 다량으로 보내놓고 유인탐사선에 각종 식물의 씨앗을 가지고 들어가서 화성의 토양을 활용해 식량을 재배한다. 그래서 화성의 토양 샘플들을 지구로 가져와서 분석할 필요가 있는 것 이겠죠. 아울러 화성의 극지방에 얼어있다는 물을 탐사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영화에서는 필요한 물을 화학적으로 제조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많은 사람을 화성에 이주시키기 위해서는 마르지 않는 수자원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생존에는 식량 + 물이 필수적이니까요.

마션을 보다보면 지구가 얼마나 풍족한 자원이 있는지 또 우리가 얼마나 지구를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크는 생존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아껴씁니다. 결국은 물도 떨어져서 1년반 이상은 제대로 샤워도 못했다고 하는데 마지막 대원들과 랑데뷰하며 몸에서 지독한 냄세가 난다는 대사도 있습니다.

오늘날 화성 계획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정작 나사가 아니라 민간 기업의 CEO 일론 머스크입니다. 5천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그는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우주과학의 영역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화상탐사라는게 그 과정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돈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일 같습니다. 인류가 화성에 정착하기 까지 앞으로 몇십년이 걸릴지 몇백년이 걸릴지는 예측이 어렵죠. 일론 머스크도 화성의 초기 개척과정 도중에 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션이 그 이전 화성SF 영화들과 다른 점은 화성의 사회를 소재로 한 토탈리콜 같은 헐리웃 작품이 지구외 행성에서 벌어지는 액션에 치중했다면 마션은 과학적인 고증으로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히 꿈만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언젠가 살지도 모르는 현실같이 느끼게 해줬다는 부분입니다.

맷데이먼의 마션 리뷰

이 영화를 보고 나사의 홈페이지에서 최근 화성의 로버가 보낸 사진들을 봤습니다. 언젠가 인류의 후손들이 정착할 땅에 대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끌리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맷데이먼의 마션 리뷰

마션은 다른 우주 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스타워즈 같은 SF액션도 좋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많이 봤습니다. 화성의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지겠지만 그것은 인류가 영감을 가지고 있을 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피엔스는 30만년이나 이어져왔는데 비행기가 사람들을 나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된지는 한 20년 되었죠. 100년전 사람이 우리를 보고 놀랄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100년 후의 사람들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더 많이 놀랄 것 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한 인류가 아닐까 부푼 가슴으로 기대를 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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