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암기법 개요
오늘의 포스트는 감각 암기법 개요인데 보통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개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체의 감각을 암기와 연결시키는 방법인데 너무 원초적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당연하게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인식하기는 어려운 암기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도 이 감각 암기법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한 일은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인류의 원초적 본능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감각 암기법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예시는 산수다. (혹은 수학) 인간이 수를 언제부터 세었는지는 기록이 없지만 어떻게 세었는지는 대략 추정이 된다. 바로 십진법이다. 사람의 온전한 손가락 수는 10개이며 고대 인류는 수를 세기 위해서 이 손가락을 접는 방식을 사용했을거라는 추정은 꽤 합리적이다. 인간의 한쪽 손가락이 스타워즈의 어느 외계인 처럼 세개라던가 했더면 10진법 대신 6진법을 사용했을 것인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누군가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발가락까지 합하면 20개가 되지 않나, 그러면 20진법이 보편적이 될 수도 있었겠다. 그런데 우리가 해보면 알지만 발가락을 접는 것은 손가락을 접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 당장 발가락과 손가락으로 접는 시합을 해보자. 200% 손가락의 승리이다. 인간은 손가락의 신경이 발달해 있다. 속담에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데도 손으로 만진다. 손가락의 신경은 뇌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인류 역사적으로 지능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의 모든 산업은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봐도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신체 부위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감각 암기법 첫째: 손의 사용
공부를 위한 암기를 하는 학생, 수험생들은 손을 사용해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말로 하는 스피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습과 연구과정이 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손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현대인의 공부 방식에는 틀, 즉 프레임워크가 있고 대부분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드린다. 즉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세가지 활동으로 퉁치기에는 너무나도 정교하고 복잡한 존재이다. 그런 틀은 거대한 사회가 개인에게 정해준 틀일 뿐 인간 본성을 120% 반영하는데는 아쉽게도 한계가 있다.
감각 암기법은 연상 암기법이 아니다. 머리속 상상에 의존하는 암기법이 아니라 신체적인 감각을 연결시키는 암기법으로 굉장히 파워풀하다. 생각보다 파워풀한게 아니라 굉장히 파워풀하다. 왜냐하면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신경이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감각암기법을 사용하는 것 같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감각이기 때문에 타인은 오로지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1차원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감각암기법은 인간의 신체만큼이나 기묘하고 방대하여 이 짧은 포스트에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한데, 가장 보편적인 손을 사용한 감각암기법에 대해 소개해보려한다.
숫자의 인식
먼저 말해둘 것이 손가락으로 숫자만 인식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지시하거나, 욕을 하기도 하며 (FUXX 같은 가운데 손가락), 온갖 상황에서 손가락을 사용한다. 손가락은 타인과 소통을 위한 제스쳐로써 훌륭한 도구가 된다.
그런데 숫자를 인식하는 것은 타인과 소통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의 인식에 가깝다. 지금 당장 두손을 펴고 하나씩 접어보라. 1부터 10까지의 숫자 감각이 완벽하게 뇌에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완벽하게 들어온다는 것은 원래 인간은 1이라던가 2, 3과 같은 숫자를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 숫자 7은 무엇인가? 예를 들면 사과가 7개 있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데 숫자 7은 실제로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다. 인간은 그것을 인식할 뿐이다. 근데 손가락을 일곱개 접으면 추상적인 7이 우리 감각에서 바로 인식이 되며 뇌에서 완벽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은 언제 어느때 해도 변하지 않는 감각으로 인간에게만 주어진 고유의 능력(개사기 스킬)이다. 갓난아기가 자라서 손가락을 접을 정도의 아이로 자랐다면 수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뭐 신체는 여러부위가 있기 때문에 꼭 손가락만 수를 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가락셈은 가르치기도 좋고 배우기도 좋기 때문에 손가락을 접는 아이는 수에 대한 인식을 뇌의 레벨에서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성인의 인식과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동물에게는 숫자를 인식하는 능력이 없거나 혹은 인간의 그것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인간과 동물의 아득한 격차가 거기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숫자 외의 활용
어린 아이가 손가락을 접으면서 수를 깨우치는 과정은 거의 본능적인데 인간의 위대함을 말해준다.
인간뽕에 취해서 있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손가락은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다양한 포즈가 가능한데 왜 숫자를 세는데만 쓰는가? 재능의 낭비 아닌가?
그렇다. 손가락으로 다른 포즈를 취해서 뇌에 연결시키면 더 많은 인식을 하고 암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감각 암기법을 생각해냈다. 뭐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공부의 천재들은 이미 잘 활용하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내용을 편집하는 것 뿐이다.
글자 암기법에 적용하기
감각 암기법의 첫번째는 역시 손가락을 사용한 암기법이다. 필자의 글자 암기법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나씩 해보자.
한손만으로 한글 자음을 만들 수 있을까? ㄱ, ㄴ, ㄷ 정도는 괜찮은데 ㄹ이나 ㅈ 같은 자음은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런 경우 두손을 사용하거나 다른 신체를 더 사용하는 등의 재치를 발휘하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신체에 맞도록 세팅을 하는 과정에서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다.
마무리
감각 암기법은 사람의 신체를 활용하는 암기법으로 사람마다 몸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의 신체를 사용했을 때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할 수록 암기의 효과는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번 주제는 감각을 다루는 만큼 블로그 포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아쉽다. 그러나 꼭 말해두고 싶은 것은 발상의 전환이다. 손가락을 하나 접을 때 1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렇다면 손을 ㄱ자 모양으로 바꿔서 ㄱ에 관련된 단어를 외우거나 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볼펜을 들어 글자로 ㄱ을 쓰는 것 보다 효과적이다. (글자를 안써도 되고;;;)
필자도 감각 기억법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탐구해볼 생각이다. 암기법에 있어서 보급이 안된 부분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개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